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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Jul 13. 2022

큐버가 본 스포츠스태킹 대회는 어떨까?

같은 타이머 쓰는데 차이가 많네?

2022년 7월 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 가 출연했습니다.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큐버의 관점에서 봤을 때 꽤나 독특한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룰북 깨알같이 파면서 큐브 대회와 스태킹 대회의 진행과정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파헤쳐보려 합니다. WSSA 룰북 위에서부터 특징적인 부분을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1. 용어 정의

얼마 전 스태킹에서 G5 타이머 4 패드 모드만 사용 가능하게 변경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큐브계에는 아직 그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대부분 G4를 이용하게 될 겁니다. 리셋 버튼 위치 문제는 2017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남승혁 선수가 이 리셋 버튼 위치 때문에 대회 1위 기록을 날려먹는 등의 문제로 큐브계또한 느끼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4 패드로 바꾸어야 했는가는 좀 의문이 들긴 합니다. 디자인도 별로고요. 오히려 WCA 공식 규정에서는 G5 타이머 사용 시 2 패드 모드만 사용 가능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스태킹은 선수와 타이머 사이 거리부터 테이블 규격까지 세세하지만 큐브계는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대회장에 있는 테이블 씁니다. 단 관중과의 거리는 규정합니다.


3. 개인 시간 기록경기

이 부분이 차이가 좀 많습니다. 경기의 특성에 따른 차이부터 왜 이런 것까지 차이가 나야 하는가 싶은 것 까지요.

큐브계는 나이, 성별에 따른 순위를 매기지 않습니다. 솔직히 스태킹을 잘 하지 않는 입장에서 보면 남녀 간의 생물학적 차이가 기록에 영향을 주는가 의문이 들어요. 그냥 통합하는 게 더 공정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룰북에 따르면 최고 기록 하나만 인정하는 것 같은데 큐브계는 운빨의 영향도 꽤 큰 편이라 일반적으로 대회에서 순위를 매길 때는 5회 중 최고, 최저 기록을 제외하고 평균을 내는 절단 평균을 사용하죠. 이건 운빨의 영향이 있냐 없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큐브계는 세 자릿수로 기록 측정이 되더라도 두 자릿수까지만 딱 끊어서 기록을 표기하지만 스태킹은 세 자릿수까지 깨알같이 다 기록하는군요.


4. 연습

큐브계에는 연습용 같은 거 없습니다. 테이블이 꼭 있어야만 큐브를 맞출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연습은 본인이 알아서 하는 거죠. 연습용 테이블이 따로 제공될 수 있다는 건 좀 신선하네요.


5. 레코드

큐브는 예선 기록도 모조리 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되며 기록이 잘 나오든 못 나오든 대회 중 작성된 모든 기록이 다 올라갑니다. 스태킹은 본선 기록이 올라가지 않는 것 같던데 그러면 본선 탈락자들은 기분이 묘하겠어요?

그리고 큐브 기록은 지역 구분이 없습니다. 오로지 국적 구분만이 있을 뿐이죠.

그리고 스태킹 기록 인증을 위한 영상 촬영이 필수라는 것도 놀랍습니다. 큐브는 영상 없어도 심판의 서명으로 기록을 인증해주는데 꼼꼼한 것 같으면서도 너무 깐깐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6. 비디오 설치 기준

큐브의 영상 촬영은 그 어디서 해도 상관없습니다. 선수가 아닌 촬영자가 선수의 1.5m 이내로 들어와서 촬영하는 게 아니라면 삼각대를 세우든, 가슴에 고프로를 붙이든, 헤드캠을 쓰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근데 스태킹은 뭔가 되게 깐깐하네요? 컵이 쌓이면 다른 컵 보기가 힘들어서 그런가.


7. 팀 대항

큐브에는 팀 경기 같은 거 없습니다. 대규모 대회에서 이벤트성으로 개최되는 경우가 있지만 정식 경기가 아니라서 여기서 어떤 기록을 세우더라도 협회에 안 올라갑니다.

이 부분에 작게 스포츠스태킹과 의자에 앉는 것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아무래도 스태킹은 테이블 규격이나 다른 것 때문에 앉아서 하는 게 불편할 수 있지만 일단 큐브는 그 어떤 자세로 해도 상관없습니다. 심지어 일어서서 테이블의 반대편으로 넘어가 큐브를 맞추고 타이머를 정지해도 공인 기록으로 인정됩니다. 단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건 이미 그 기록이 매우 매우 안 좋거나 좋게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라 좋은 상황은 아니겠죠.


이 외에 세세한 차이점은 해석에 따라 달라지거나 더 생길 수 있겠지만 제가 느끼는 건 이 정도입니다. 큐브계에도 은근 스태킹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데요. 스태킹에서도 큐브에 관심 좀 가져줬으면 좋겠고 둘 다 좀 더 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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