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에 폭싹 속았수다
제목: 섬광에도 저작권이 있다면
저작권이 없는 섬광을 배경으로 셔터가 터진다
손끝으로 이미 모서리를 잡아 뜯는다
찍 늘어진 무광후백 접착필름
빛을 받아 자라는 포도알처럼 탄다
조금 삐뚤었던 구도, 다이어리에 모아찍고
머물러 겹친다는 그림 사러
또 한번 바래도록 인쇄된 문구점에 간다
나는 예술과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수집된 도무송 한장 바인더에 신겨두고
가위로 오려 굼뜨기만을 기다렸더니
휴대폰에 알알히 그려놓은 투명한 그림자
여백을 도려낸 사이 촘촘한 실이 되어 깨진다
원본이 아닌 스크린 위로 얇게 겹쳐진 윤곽선 위로
자제 제작 레이스가 좌우 대칭으로 덮어지는데
시트에 올려 놓은 내 그림 사 가시게나
촘촘한 거름망 없이 내 던져놓은 거미줄
사인된 저작물을 한번 더 할인하여 수집하는
인형의 방을 꾸며놓은 사람들
나는 그저 내던져 놓은 스티커 한 장 같다
섬광에도 저작권이 있다면
#브런치X저작권위원회
#응모부문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