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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점빵 뿅원장 Oct 17. 2023

저도 브런치 작가라니까요!

- 글쓰기의 즐거움. 이렇게 다시 마음을 잡아봅니다. 



브런치에 올라오는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읽어보다가, 나의 이야기를 읽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글을 쓰는 일에 관심을 갖거나 내 마음에 공감을 해주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누군가 내 일에 대해, 내 생각에 대해 악플을 남기거나 해서 상처받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되었다. (제가 많이 소심합니다. 직업적인 특성상 인터넷에서 '치과의사는 도둑놈, 나쁜 놈'으로 무조건 매도되는 것을 본 경험도 많아서 더 움츠러듭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한 번 신청해 본 건데 어제 오후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알림을 받았다.

                                                                                                                    - 2023년 6월 9일  -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처음으로 작성했던 글이다.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글쓰기 연습을 하고, 혹시 나처럼 글 쓰는 일에 관심을 갖는 분들과 공감하기 위해 브런치 스토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글쓰기는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으며, 나는 언제나처럼 게을렀다. '조금씩이라도 계속 써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억지로 써보려고 해도 여전히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고, 문장은 허접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야 스무 개 남짓한 글을 썼을 뿐이다. 앱을 켜고 내 글의 구독자 수와 띄엄띄엄 보이는 라이킷 수를 보면서 '이것도 곧 접겠구먼..'이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점점 커지는 구독자와 관심작가 수의 차이에 왠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해 일부러 관심작가를 추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잠깐잠깐 켜서 읽는 브런치에는 재미있는 글들이 많아서 앱을 지울 수는 없었다. 


  지루하고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이기에 소재거리가 없다는 핑계로 어쩌다 몇 줄씩 글을 썼다 지우고, 작가의 서랍에 담아 놓곤 하던 요즈음이었다. 그러다 지난 추석 연휴에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나서 생긴 상황에 대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LG 핸드폰에 대한 글을 썼다. 그런데 어떤 경로로 검색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갑자기 브런치 알림에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다고 나오고, 조금 있다가 2000을 돌파했다는 알림이 뜨는 거였다. 처음에는 그냥 시스템상의 오류로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하루 조회수가 많아봐야 10~20회인데 2000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수치였다. 그런데 잠깐 있다 보니 "조회수가 3000을 돌파했습니다", "조회수가 4000을 돌파했습니다"라는 알림이 뜨는 것이었다.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나 뭐 잘못했나?




  순식간에 조회수가 5000, 6000을 지나 8000을 넘더니 급기야는 10000을 돌파했다는 알림이 떴다. 뭔가 신기하면서도 두려웠다. 누군가의 관심을 불편해하는 소심한 성격도 있지만 이런 사소한 글로 별 것도 없는 나의 신상이 알려지는 것 같아 겁이 났다. (도대체 유튜버들은 관심을 어떻게 감당하는 건지...) 아우... 이 소심함이여... 


  며칠 동안 LG 핸드폰과 LG 모바일 사업부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댓글에 답도 하고, 라이킷도 쌓이니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든다. 조회를 한 분들이 다 읽은 것은 아니겠지만 비슷한 것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대해 마냥 신기하다. 이래서 구독과 좋아요를 열심히 외치는 것인가... 


  조회수가  10000을 넘고 나니 더 이상의 알림은 오지 않았다. 통계를 보니 5일간 이 글의 조회수는 15000 정도로 끝난 것 같다. 며칠 전에는 급격한 조회수 증가에 겁을 냈는데 이렇게 마무리되고 나니 이젠 아쉽다. (이런 얄팍한 인간 같으니...) 구독자분이 몇 명 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 글에 관심을 가져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리고 글을 쓰고 읽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이렇게 몸으로 느낀 경험이었다. 


  며칠이나 갈지는 모르지만 다시 한번 꾸준히 글쓰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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