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었다."

- 나를 묶던 생각을 풀다

by 작은 발자국

무너진 자존감


인생이 바닥을 치고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온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자존감은 무너질 대로 무너졌고, 아는 사람을 마주치는 것조차 싫었던 적이 있었다.


딸을 어린이집에 보냈다.

활달하고 말을 잘하던 아이였는데, 갑자기 낯선 환경 탓인지 문제가 생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께서 조심스레 말씀하셨다.


“아이가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제 뒤만 졸졸 따라다녀요.”


참관 수업에서 본 딸은 전과 달리 낯설었다.

불안한 눈빛, 경계하는 몸짓… 그 모습이 너무나 생경했다.

엄마·아빠의 고향이라는 곳으로 와서, 낯선 친구와 말씨 속에 아이가 얼마나 당황했을까.


그 생각에 마음이 미어졌고, 나의 자존감은 더 깊이 추락했다.

암울한 현실 앞에 답이 보이지 않던 시절, 하루하루 눈물만 흘렸다.

하지만… 살다 보니, 살아진다.

강산이 한 번 바뀌고도 몇 해가 흘렀다.




나만의 굴 속에서


길을 걷다 동창을 만나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이 먼저 “누구 아니가?” 하고 반갑게 인사하면, 마지못해 웃으며 짧게 대꾸했다.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며 말이다.


그렇게 나만의 굴에 숨어, ‘아이들만 잘 키우자’는 생각 하나로 버텼다.

공부방을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라 여겼다.

시간이 지나며 감정은 무뎌졌지만, ‘왜 내 인생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깨달았다.

스스로 만든 방어선 안에만 머물러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부정적인 생각과 말이 나를 더 깊은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었던 것이다.

우물 안에 들어가 안정감을 다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더 깊은 굴 속으로 밀어넣고 가두고 있었다.

하늘을 볼 생각은 하지 않고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말과 생각이 만드는 인생


행복한 사람 곁에는 행복한 사람이 많다.

그런데 내 지인 중 한 명은 만날 때마다 부정적인 말로 무장해 있었다.

처음에는 그 이야기에 맞장구치며 한숨 쉬고, 서로를 위로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거부감이 들었다.

나는 좋은 말, 긍정적인 생각,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싶어졌는데, 그 사람 곁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기쁜 일이 있어도 꺼내지 않았다.

혹여 자랑처럼 보일까 망설였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말수를 줄이고, 그저 들어주는 쪽을 택했다.




다시 쓰는 나의 삶


결국 내 인생은 내가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 대로 만들어진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자 감독이다.

앞으로는 좋은 기운, 긍정적인 생각만 품고 살아가고 싶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같다.

지난날의 잘못된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내 안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싶다.

그 자리는 희망과 밝음으로 채울 것이다.

이미 조금씩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나의 인생은,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한 멋진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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