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사람

by 작은 발자국


노래 한 곡에 내 마음이 이렇게 울릴 줄, 요즘 들어 스스로 놀라고 있다.

사실 나는 평소 노래를 잘 듣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고요함을 좋아했다.

고요한 적막함 속에 들려오는 주변의 작은 소리들을 배경 삼아 늘 아무 소음 없이 조용한 상태를 즐겼다.

책을 읽을 때도, 아이들 수업을 준비할 때도, 청소를 할 때조차 말이다.


그런 내가 중국 드라마를 보면서 가수 겸 배우인 류우녕의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내 마음을 울린 곡은 “나 같은 사람”이었다.

원곡 가수는 ‘모불이’이지만, 나는 류우녕이 부른 커버곡을 먼저 접했고,

그의 목소리가 내 마음 깊숙이 울림을 주었다.


류우녕의 '나 같은 사람'은 담담하게 시작되던 노래는

어느 순간 클라이맥스에서 마음속 감정을 토해내듯 내지르는 부분이 있다.

그의 허스키한 애절한 목소리가 나의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린 모양이다.

처음 듣는 곡인데 마음을 찌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아마도 가사 속 반복되는 “나처럼 ○○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내 마음을 깊이 건드린 것 같다.

살아오면서 겪었던 방황, 상처, 좌절, 허무함, 무기력함, 무능함…

모든 순간이 한 번에 떠오르며 마음속 울림이 커졌다.


『나처럼 이렇게 방황하는 사람

나처럼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사람

나처럼 아무 성과 없이 살아가는 사람

나처럼 별것 없이 살아가는 사람

나처럼 외로운 사람

나처럼 바보 같은 사람

나처럼 흔들리는 사람

나처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 ……』


이 노래는 나에게 단순한 소리가 아니었다.

내 삶의 기억과 감정을 비추는 거울 같았다.

한 번도 말로 꺼내지 못했던 나의 방황과 외로움, 희망과 좌절이 한 곡 안에 담겨 있었다.


듣는 동안 나는 스스로에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괜찮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 이렇게 흔들리면서도, 또 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니까.”


음악이 줄 수 있는 힘은 참 묘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 깊숙이 스며들어, 오래도록 흔적을 남긴다.

오늘도 나는 노래 한 곡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또 다른 나와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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