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to be nice when you become King. The dragons work hard too.
늦은 밤, 건물 청소일을 하기 위해 엄마와 아빠는 졸음이 쏟아지는 아들 Daniel을 일터로 데려갑니다. Daniel은 부모님을 따라가지 않기 위해 이 궁리, 저 궁리 해보았지만, 결국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가게 된 덩치 큰 건물에서 Daniel은 엄마와 아빠가 청소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고단해하는 어린 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엄마와 아빠는 그곳을 Paper kingdom이라 부르고, Paper king과 queen을 위해 깨끗이 청소를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버려진 수많은 종이를 줍고, 쓸고 닦고 먼지를 털며 엄마와 아빠는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고, 중간 중간 재채기를 합니다.
청소를 하기 위해 들어간 화장실에서 아빠는 Daniel에게 Dragon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종이왕국의 왕과 왕비를 위해 일을 한다고 말이죠.
화장실 청소를 끝낸 후에는 주방으로 향합니다. 먹는 걸 좋아하는 Dragon이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로 Daniel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말이죠.
엉망진창인 주방을 청소하는 부모님을 지켜보며 Daniel은 화를 참지 못합니다.
엄마, 아빠가 왜 청소를 해야하냐고?
이건 억울한 일이라고,
엉망으로 만든 dragon들에게 소리치겠다고, 말입니다.
엄마는 자신들 때문에 속상해하는 아들을 진정시킵니다.
"Remember to be nice when you become King. The dragons work hard too"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일터에 데려가야 했고,
자신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던 부모님의 심정이 책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을 걱정하는 Daniel의 마음도 잘 그려져 있습니다.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서로가 나눈 대화를 통해,
서로를 염려하는 표정을 통해,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서로를 위해 견디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도 모릅니다.
힘겨운 청소일을 하는 부모님의 모습과 그것을 지켜보는 어린 Daniel을 보면서 말이죠.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에 곤히 잠든 Daniel의 모습은 독자를 안심시킵니다. 어쩌면 엄마의 말처럼 왕이 된 꿈을 꾸고 있나 봅니다 . Dragon에게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어질러진 것을 청소하게 하여 더이상 부모님을 청소하지 않게 하는 '어진' 왕 말이죠.
행복한 꿈을 꾸는 듯한 아이의 얼굴에 덩달아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