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의 ㅃ은 명랑하고,
빨갛다의 ㅃ은 그 순수함이 짙다.
푸른 하늘의 ㅍ은 청량하고,
파랗다의 ㅍ은 싱그럽다.
더불어 동시에 우울하다.
푸르스름의 ㅍ은 분명치 못하고
시퍼렇다의 ㅍ은 스산하고
희뿌옇다의 ㅃ은 모호하다.
맞붙는 개념과
그 속의 복잡자잘한 의미들,
이쪽과 저쪽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어우러질듯 엉켜버리는 함의들.
저울의 무게와 종류, 그것이 놓인 주변과 자리를 살피고
단순함과 복잡함, 그 이중성에 대해 숙고한다.
옳고 그름, 맞다 틀리다의 흑백 세상을 가만히 응시하고
그 안에 깡그리 흔들리는 나를 본다.
제때 정렬을 맞추지 못하고
납득할만한 삶의 구체성을 띠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경계에 서있으려는 '나'와,
요구되어지는 분명한 '자세'.
어느 것 하나 틀린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