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은 날리는데
겨울 나뭇가지 사이 바람은 멎어 있어
바쁜 일 끝에 서니 그대 그리움에 숨이 차올라
외투만 걸치고 나선 거리 겨울 햇살만 덩그러니
은행나무 우듬지 위로 미소 짓는 그대는
바람 되어 잡을 수 없는 풍선처럼 날아가 버리고
잠시 손에 쥔 것처럼 허공에 손을 휘저어보니
앙상한 은행나무 우뚝 선 그대인가 사슴 눈망울처럼 바라보거늘
시린 겨울 하늘 이제 어디서 그대를 찾으려나
차가워진 손을 호호 불며 주머니에 넣어도
내 맘을 뚫고 들어온 시린 그리움은
연분홍 볼터치 위로 이미 눈물 되어 흘러
해가 바뀌니 할 말이 많았어요.
슬픈 유월이 있었기에 사랑에 더 근접해 갔고 글을 다시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얼마 전 국문과 3학년에 편입 신청을 했어요. 아마도 그 마음은 그댈 향한 유월의 아픔 때문이겠죠.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언젠가 우리들의 소설을 완성하고자 하는 열망이 생겼거든요.
그대와의 그리운 것들을 어느 미지의 땅에 두고 온 뒤로도 여전히 나에 대해서 잘 모르겠지만요. 소설을 완성할 때쯤이면 내가 누구였는지, 그때서 날 이해하고 스스로 용서하는 시간이 오겠지요.
이젠 그대가 날 응원해 줄래요.
바랄 수 없는 그대 그리운 것들은 곧 바람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만질 수 없는 사랑일지라도,
오늘처럼 바람 부는 날이면,
그대가 날 그리워 잠시 은하수 건너왔으리라 생각할 거라고요.
올해는 슬픈 유월이 아니라요, 싱그러운 유월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요.
- 퇴근 무렵 그리움을 품은 기차 안에서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