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을 보내야 해요.
그래야 가을이 내게 올 수 있죠.
파란 하늘 높이 풍선을 달고
그대와 함께 날아올랐던
한 여름밤의 그리움을 다시는 찾을 수 없겠죠.
이제 눈물 흘려도 어쩔 수 없어요.
모든 사랑은 물거품처럼 사라졌어요.
흔적을 애써 찾지 말아요.
가을을 향해 시선을 돌려요.
사랑은 바람 같은 거죠.
잡을 것 같아도 곁에 있을 것 같아도
그대의 따스한 손도 바람처럼 잡히질 않아요.
언젠가 세월이 아주 많이 흘렀을 때
그리운 골목길에 저만치서 우리 마주 볼 날을 기다려요.
그때는
그대가 많이 아프지 말아요.
그때는
내가 많이 아프지 않을게요.
그때는
내가 다 하지 못했던 말을 할게요.
다음 생에서 그리운 만큼 사랑한 만큼
우리 만나요.
이제 슬퍼하지 말고 기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