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국제학교 적응기
발리에 온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발리 집들은 모기장이 없는 집이 거의 대분이고 집을 구하면서
모기장 유무까지 챙기면 살 수 있는 집은 없었다. 전기사용량을 중점으로 구했는데 일주일 살면서 매일 모기를 10마리 이상 죽이고 있다. 다이소에서 산 전기 모기채를 가져왔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이게 없었으면 진짜 울었을지도 모른다. 일주일 동안 모기들은 도대체 어디서 들어오는지 고민을 했다. 문을 열고 닫을 때는 어쩔 수가 없는데 집안에 모기들이 이렇게 많은 건 이해가 할 수가 없었다.
자기 전까지 방안 모기를 다 죽이고 전기 모기향을 를 켜고 잔다. 자면서는 물린 적은 없다. 확실하게 잡고 자니깐... 일어나면 1층에 다시 10마리 이상의 모기들이 아침 인사를 한다. 일어나서 하는 일은 모기 죽이기다. 모기가 없는 한국의 나의 집 고층의 아파트가 너무 그립다. 주택에 사니깐 벌레와는 친구가 되어 산다고 생각해도 모기는 매일 증식하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죽여도 죽여도 왜 계속 나타나는 거니? 밤에는 불을 다 끄면 1층으로 내려오기가 무섭기 때문에 작은 불 하나를 켜두고 자는데 그 불로 인해서 모기들이 들어오는 건가? 1층 화장실 쪽 구석에 작은 등인데?
현관문이 오래된 나무 문이라 밑 부분이 공간이 1cm가 있다. 이 부분에서 모기들이 빛을 보고 들어오는 건가 싶어서 임시방편으로 종이로 막았다. 2층 안방에서 계속 나타는 모기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매의 눈으로 방구석구석 창문을 다 살폈다. 창문을 열지 않으면 절대 모기들이 들어 올 수가 없다. 안방 화장실에 있는 네모난 환풍구가 눈에 들어왔다. 일주일 만에 내눈에 들어온 창문이 아닌 다른 구멍이었다. 저기인가? 양파망 같은 그물이나 모기장을 구해서 한 번 더 붙이고 싶지만 여기는 발리다. 어디서 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임시방편으로 환풍도 되면서 모기도 막아 보았다. 남편은 모기와의 전쟁을 하는 나를 참 신기하게 본다. 모기가 너무 싫은 1인인데 남의 편은 안방에 모기는 없었다며 왜 그러냐고 한다. 내가 계속 죽여서 못 본 게 아닐까?
아침에 딸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 현관문에 서서 한참을 봤다. 모기들이 현관에서 집으로 들어올 텐데 하고 모기가 되어 생각을 했다. 난 모기다. 갑자기 모이는 1층 화장실 창문이다. 창문은 아니고 유리로 된 가리개 같은 창문이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열려 있는 웰컴투 모기들의 문이었다. 드디어 찾은 모기들의 주 출입구였다. 거기 화장실 쪽에 밤에는 불을 항상 켜두고 잤으니 모기들이 아주 더 많이 유입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니깐 헛웃음이 나왔다.
내일 기대된다. 아침에 인사하는 모기들은 이제 없을 거라며 혼자 웃으면 즐거워하는 나.
발리생활에 적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