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인종차별 작은 눈

by 제시카


인도네시아 발리에는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산다. 학교에 가도 일본, 한국, 유럽, 미국, 영국, 러시아까지 반마다 국적 비중이 다 다르다. 그만큼 외모도, 말투도, 문화도 제각각이다. 나의 눈은 작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시절에 친구들이 눈작다고 놀릴정도였다. 그래서 캐서린의 눈도 아주 작은 눈이다. 예전에 미국령 작은 섬에 살 때도 ‘친키’라는 포즈와 나쁜 말을 하는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마음의 준비를 조금 더 단단히 했다. 작은 눈 때문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런 말에는 흔들리지 말라고 말해주었지만… 역시 터질 일은 터졌다.

학교에 다닌 지 한 달쯤 되었을 때였다.
“너 눈이 왜 이렇게 작아?”

그 말을 들었을 때 캐서린은 아직 영어가 서툰 상태라 “I don’t know.” 라고만 말했고, 그 말을 던진 루비라는 아이는 비웃으며 가버렸다고 한다. 집에 돌아온 아이는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작은 눈을 놀릴 수 있다’는 이야기만 해주었지, 그때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는 준비를 못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딸과 함께 멘트를 하나 만들어두었다.

“My eyes are small, but I’m cute, right?”

며칠 뒤, 다른 친구가 또 물었다고 한다.

“Why are your eyes so small?”

그때 준비해둔 멘트를 말했더니, 그 친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냥 가버렸다고 한다. 그 아이의 질문은 인종차별적인 느낌은 아니었고,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 것 같았다고 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놀리려고 묻는 건지, 진짜 궁금해서 묻는 건지. 두 번째 친구는 정말 작은 눈이 궁금했던 것 같다고 캐서린은 말했다.

그런데 두 달쯤 지났을 때, 루비가 다시 와서 물었다고 한다.

“Why are you so ugly?”

그 순간 캐서린은 참지 않았다.
“No! I’m not ugly! You’re ugly!”
루비가 “NO!”라고 하자, 캐서린은 “YES!”라고 아주 강하게 답했고, 루비는 흥 하더니 가버렸다고 한다.

계속되는 외모 지적에 결국 담임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다. 이런 일이 있었고, 아이들과 다른게 생긴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수업 시간에 한번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그러자 선생님에게서 아주 화난 답장이 왔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루비와 면담을 진행하고 학교에서는 그런 행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벌점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몰라서 던진 말일 수도 있으니, 가르쳐주는 게 먼저였으면 했다. 그래서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된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잘 몰라서 던진 질문인 것 같다”고

다시 답장을 보냈다. 이후에 다른 학부모에게서 들은 이야기로는, 루비는 호주인 아빠와 인도네시아인 엄마를 둔 아이라고 했다. 루비는 엄마에게 아주 많이 혼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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