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국제학교 적응기
5월 초에 주재원 발령이 확정이 되고 한바탕 폭풍이 지나갔다. 남편의 주재발령으로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상처받은 마음들을 잠시 모른척하고 떠나야 하는 게 마음에 걸린다. 회사에서는 비자준비로 가족여권사본과 각종서류를 준비해 달라고 해서 여권 유효기간을 체크했더니 아이의 여권이 10개월 밖에 안 남아서 급하게 집 근처 시청으로 가서 여권신청을 했다.
유효기간이 남은 여권을 가져가서 VOID를 받고 새로운 여권을 기다리면 된다. 아이의 여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청자인 부모의 신분증과 아이의 여권용 사진 1장을 준비해서 가서 신청서류만 작성하면 된다.
회사에서 6월 초에 주택 survey를 제출하라고 발리로 가족이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비행기표도 예매하고 학교 담임 선생님께도 5월 초에 주재발령을 알려드렸고 10일 뒤 발리로 잠시 다녀와야 해서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했다. 체험 목표는 가족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전체험의 기회로 적었다. 현지 생활환경파악과 국제학교를 찾아가서 교육과정설명과 시설확인도 해야 하고 제일 중요한 주택도 조사해야 한다. 바쁜 일정이겠지만 좋은 집과 아이에게 꼭 맞는 학교를 찾았으면 한다.
이제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3년 주재원으로 발리로 떠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오늘 들은 말은 어릴 때 다녀오면 영어 다 까먹어서 갈 필요가 있냐고 아이 아빠만 보내라는 말이었다. 반은 동의하는 부분이지만 반은 또 모르는 일이다. 어릴 때 3년을 해외에서 살아본 적도 없기 때문에 아이가 한국에 돌아와서 커봐야 아는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읽었던 김혜남 작가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에서
'매일 똑같은 길로만 걷지 말고 한 번쯤은 새로운 길로 가보길 권한다.'
약간은 두렵고 무섭고 한국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야 하는 게 걱정인 나에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페이스북으로 집도 알아보고 발리 하우스라고 검색하면 발리에서 집주인들이 올리는 집 사진과 가격을 알 수 있었다. 남편은 주로 집을 알아보고 나는 아이의 국제학교를 구글지도나 블로그로 참고해서 찾고 있었는데 대부분 단기학생들을 받아주는 국제학교 정보는 많이 있었다. 한 달 살기 엄마들이 올린 글들이었다. 이런 학교들의 단점은 방학기간에 한국아이들이 왔다가 가버려서 원래 학생들이 수업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단기 학생들을 안 받고 학비도 적당한 국제학교로 알아보니 자리가 없으니 대기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언제 입학할지 모른다는 거다. 학교도 맛집처럼 가격도 좋고 교육도 좋으면 몰리는 건 똑같다. 발리 국제학교 검색하면 나오는 BIS, AIS, CCS 국제학교 세 곳은 큰 수영장도 있고 농구장에 축구장까지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국제학교인 거 같은데 시설이 좋은 만큼 연간학비가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이었다. 한국의 국제학교나 가까운 호주로 가는 거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회사에서는 학비 지원이 안되기 때문에 숨겨진 보석 같은 학교를 찾아야 하는 게 나의 고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