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국제학교 적응기
리터니라는 말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RETURNEE 해외에서 살다가 다시 돌아온 아이들을 말한다. 다시 리터니라고요? 딸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남편의 해외 주재 발령으로 한국에서 12개월 돌잔치를 하자마자 미국령 작은 섬에서 5살까지 살다가 돌아왔다.
만 나이로 4세 때 돌아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6살이 되었고 한국 일반유치원으로 보냈는데 갑자기 어려워진 회사 때문에 영어유치원도 보낼 수가 없었고 미국령 작은섬에서도 유치원을 다닌 게 아니고 나이가 어려서 DAYCARE로 (어린이집) 교육보다는 보육을 한 아이였다. 처음에는 아이가 나한테 왜 메롱메롱하는 거야? 영어가 메롱 메롱으로 들리는구나 … 잘 적응하고 지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아이의 영어 실력을 알 수 없었고 리터니인 게 티가 안나는 나이라서 한국유치원으로 입학해서 자연스럽게 적응을 했고 초등학교 3학년까지 영어노출을 단 한 번도 안 시켰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학교에서 영어과목이 생기고 수업을 하기 때문에 알파벳부터 가르쳤고 파닉스를 끝내고 낭독을 시켰다. 읽고 말하기를 하루에 15분 정도 했고 처음에는 잘 못 읽어서 울기도 했지만 브릭스 30으로 시작해서 지금 브릭스 200을 하고 있다. 1년 동안 브릭스 리딩 시리스로 낭독 연습과 리딩 연습을 함께 했다.
무식한 엄마표 영어였지만 낭독훈련을 1년을 잘 따라온 아이는 이제 90% 정도는 혼자서 소리 내서 읽어 내려간다. 여기서 가르치면서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아이가 해석을 해달라고 하지 않고 모르는 단어만 무슨 뜻인지 물어보고 넘어가는 거였다. 묻지는 않았고 독해 확인문제에서 이해한 게 보이는 거였고 아이의 머릿속이 궁금하기 했지만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파닉스를 배울 때 3학년 초 필리핀 보홀에 아이와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할머니와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호객하는 필리핀 사람이 할머니에게 스쿠버다이빙 장비 렌털과 인어공주 코스튬 렌털하고 싶으면 우리 가게로 가자고 했는데 할머니는 영어를 못했고 옆에서 딸아이가 통역을 해주고 할머니가 노!라고 외쳤다고 한다.
아이가 아직 영어를 기억하고 있는 건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외국에 나갈 일이 이제 없는데 한국인이 한국어를 잘해야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또 주재발령이 나서 영어권 국가는 아니지만 국제학교로 가게 되었다.
또다시 중학생이 되면 리터니로 돌아와야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지면서 잠이 안 오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