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장 쉬운, 발상의 전환.
그것은 바로
내가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반전하는 것.
감정의 경제학 책인지, 어디선지 그런 글을 읽은 적 있다.
동물은
'왜 나는 더 강한 동물로 태어나지 못한거지'
'왜 나는 최상 포식자로 태어나지 못해서 이렇게 도망치고 어렵게 사냥해야하는거지'
'왜 고작 필수적인 사냥에서도 생명의 위협을 받아야하는거지'
이런 생각 하지 못한다.
왜?
그만큼 사고회로의 뉴런이 발달 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마디로 지능이 안돼서.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왜,
일론 머스크, 워렌 버핏, 스티븐 잡스 만큼 성공할 수 없는 걸까?
같은 인간인데 왜 한낮 작은 한국 사회 내 에서 조차
나보다 좋은 대학를 들어간 친구, 나보다 복지, 연봉이 좋은 직장에 다니는 대학 동기, 내 부모보다 사회적 명예 혹은 부가 있는 부모를 가진 지인 등을 끝 없이 부러워 할까?
유명한 철학자, 사회과학자, 생명과학자 등등이 동물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인간이 훨씬 고등하고 존재가치가 명백한 생물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좀 다르다.
몸 좀 편하게 살겠다고 이거 개발해, 저거 발명해 등등
머리가 좋아서 이만큼 발전한 대신 사회 내 정신적 아픔은 카테고리 스펙트럼을 막론하고 우주의 시초, 빅뱅마냥 더 없이 몸집을 불리우고 있다.
너무 생각이 깊어서 그렇다.
남의 상황을 나에게 투영하고, 그 시선을 아무도 언급안했는데 본인 혼자 짐작해버리곤 하니.
남과의 비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다.
그래서 누군가는 고등의 사고가 가능한 인간임에 감사하다지만 난 그다지, 글쎄.
철학을 깨닫는 것을 기쁜 일이지만 동시에 단순하기 때문에 삶을 영위하는 것 자체에만 몰두할 수 있는 지능의 수준은, 더 없는 평화일 것이다.
AI와 철학을 접목시킨 사회과학에세이를 읽다가 든 생각.
난 인간과 동물의 생명 경중을 그다치 차이 두고 있지 않구나.
포스트 휴머니즘인지 뭐시기인지 기억안난다.
그러다 어쩌다 든 생각이 있다.
어쩌면 .... 나...
사실 개로 태어날 운명이었던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해보니, 무척이나 내가 자랑스럽다.
어쩌면 개로 태어나 그저 밥만 먹고 놀러다닐 지능을 가질 수준을 가지고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이렇게나 훌륭하게 생활을 잘 이어나가고 있다.
너무나 멋있지 않느냐?
다른 인간이야 얼마나 잘 났든 별 관심없다.
나의 행보에만 감탄하게 된다.
멍멍이로 태어날 녀석이 사람으로 태어나
이렇게 영어점수도 받고
일도 해보고 돈도 벌어보고 저축도 해보고
또 영영 모르는 타지에서 혼자 밥도 잘 해먹어, 공과금도 까먹지않고 잘 내
심지어 공기업 필기도 붙어서 면접도 보고!
이 얼마나 대단한 발전인가.
그래서 난 잘났다. 뿌듯하다.
내가 자랑스럽다.
어쩌면 멍멍이로 태어날 사람들이 사람으로 태어나, 이렇게 살고 있더라도
그 누가 의심하겠는가?
누군가 자신의 최근 행적에 후회나 자기혐오가 밀려온다면 한번 쯤 생각해봐라.
아! 개로 태어날 운명이, 사람으로 태어나 이렇게 훌륭히 살아나가는구나!
뭐 성공을 이룬게 아니더라도, 인간이랑 대화도 할 수 있고 글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쓴다는 것 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아닌가?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