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는 어떤 탐지견들이 있을까?-
오늘도 공항은 다양한 사람들로 붐빕니다. 설렘을 안고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 아쉬움과 함께 여행을 마친 사람들. 그 외에도 누군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면세점에서 무언가를 사려는 사람들 등 늘 공항은 새로운 사람들이 다양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 속에 눈에 띄는 손님 또한 있습니다. 털로 뒤덮여있는 몸, 맑은 눈, 요동치는 꼬리. 바로 탐지견입니다. 공항이라는 공공장소 속 알게 모르게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이 친구들은 각자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하며 공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항에는 어떤 종류의 탐지견들이 있을까요? 탐지견과 일을 하다 보면 승객분들이 자연스럽게 탐지견들을 접하게 됩니다. 승객분들이 탐지견을 보신다면 대부분 이렇게 말들을 하십니다. “저 친구는 마약 잡는 개야.” 또는 “마약 탐지견이다!”라고요. 아무래도 마약 탐지견의 인지도가 높다 보니 공항에서 일하는 탐지견들은 다 마약 탐지견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항에는 마약 탐지견 외 다른 탐지견들 또한 존재합니다. 바로 폭발물 탐지견과 검역 탐지견입니다. 폭발물 탐지견의 경우 사용하는 견종이 셰퍼드나 말리노이즈이고 이를 다루시는 핸들러 분들도 군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 폭발물 탐지견을 보게 되신다면 확연히 구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검역 탐지견의 경우 마약 탐지견과 같은 장소에서 운용이 되고 핸들러의 복장 또한 얼추 비슷하기에 구분하기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역 탐지견과 마약 탐지견은 엄연히 다른 역할을 하는 탐지견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검역 탐지견은 ‘검역’의 직무를 수행하는 견들입니다. ‘검역’의 직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로 ‘동물 검역’과 ‘식물 검역’입니다. ‘동물 검역’의 경우 아프리카 돼지 열병, 조류 인플루엔자, 구제역 등과 같은 악성 가축 전염병들을 막기 위해서. ‘식물 검역’의 경우 우리나라 농식물에 피해를 입히는 외래 병해충들을 막기 위해서. 검역 탐지견들을 데리고 국제 공항, 국제 항만, 국제 우체국, 특송장 같은 장소에 가 반입이 금지된 ‘농축산물’을 잡는 친구들입니다.
마약 탐지견의 경우 이와 동일하지만 향정신성 약물인 ‘마약’을 잡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검역 탐지견들은 ‘농축산물’을 잡는 친구들이고 마약 탐지견의 경우 ‘마약’을 잡는 친구들인 것입니다.
여담으로 검역 탐지견의 경우 보통 비글들을 많이 운용하고 마약 탐지견의 경우 블랙 래드라도 리트리버를 운용한다는 차이 또한 있습니다.
다음에 공항에 가신다면 이러한 털복숭이 친구들을 구분해보시는 것도 어떠실까요?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