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물으며...
안녕하세요.
이 공간의 주인입니다.
2024년 9월, 얼결에 브런치를 시작하게 됐고, 그저 내키는대로, 어떤 때는 하루밤에 2-3편씩 쓰던 글이 올해 2월 7일에 멈춰있었습니다.
첫 글에 잠깐 언급했듯, 처음 이 글을 쓸 때는 제 생에 있었던 일들, 그 안에서 맺히고, 굳어있던 그러나 나중에 돌아보니 작은 디딤돌이 되었던 것을 돌아보고, 애도를 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욕심이 지나쳤는지, 아니면 생각보다 떠나보내고 싶었던 것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마음안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 모두인지 결정적 첫 장면에서 저는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써야 한다.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같은 생각을 매일 마주했지만, 다른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용기보다는 더 작아진 탓도 있겠지요. 또 먹고 사는 일과 그것에서 오는 여유없음도 한몫했을 것이겠죠.
어느새 해가 바뀌고 그렇게 거의 1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네, 새로운 해에 새로운 결심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진부합니다만, 이렇게 비워둔 이 공간이 마치 그간 저의 무력과 게으름,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떠밀려가고 있다는 증거인 듯 해,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썼던 이야기들을 이어갈 지, 아니면 다시 새로운 글을 시작할 지, 지난 글은 어떻게 마무리할지 아직 생각이 복잡합니다만. 뭐라도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브런치를 통한 소통과 배움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노크했던 브런치 작가님들 그리고 제 글에 반응해주셨던 분들께, 아주 늦은 감사 인사를 드림에 송구한 마음 함께 전하며.
조만간, 더 많은 삶의 이야기로 만나겠습니다.
곧 크리스마스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