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자주 전근을 하므로 00초등학교에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과 아쉬워 차 한잔을 마셨다. 그 후로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자는 의견이 많아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 전근으로 인해 헤어지면, 1~2회 정도 식사나 차 모임을 하면, 소리소문없이 모임이 사라지지만, 본 모임은 아직 유지 되고 있다. 아마도 퇴직 후 삶도 공유하자는 의견이 있어 꽤 모임이 오래 유지 될 듯하다. 특히 본 모임은 추진력 좋은 여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있어 모임이 잘 되고 있으며, 회비는 매월 3만 원이다. 난 용돈으로 회비를 내기에는 조금 버거워서 매년 꼴찌로 내고 있다.
우리 모임은 2개월에 1회 정도 만나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는 당일 또는 1박 2일로 여행을 함께 간다. 때론 좋은 음식을 먹기도 하고, 때론 멋진 장소를 찾아 힐링한다. 추진력 좋은 여선생님들은 멋진 장소와 맛있는 음식을 잘 찾아서 계획을 세운다. 그럼 나는 그림자처럼 그냥 끌려가면 된다. 그래서 아무 계획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이 모임이 좋다. 매번 계획하고 주도하는 나에게 이 모임은 힐링일 수밖에 없다. 여행 추진부터, 운전, 경비 지출을 모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따라다니는 강아지가 되면 된다.
나의 역할은 교육청의 교원학습공동체 공모를 위해 계획서를 작성하고, 공모에 선정되면 교수법 관련 교수님을 만나 연수를 진행하고, 연말에는 지원받은 경비의 정산 및 공동체 모임의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내 역할이 되어 있다. 벌써 이렇게 공모 연구회 모임을 유지한 지가 9년이 되었다. 참 세월이 빠르다.
2025학년도 교원학습공동체는 교원연구동아리의 주제로 인성교육, 기초학력, 놀이학급, 학생주도형수업, 과정중심평가, 경제·금융교육 등 총 6가지이고, 교사공동체의 주제로 수업탐구교사공동체, 수업혁신교사학습공동체 등 총 2가지이다. 이중 우리 모임은 교원연구동아리 주제 중 ’놀이학급‘을 선택하여 공모할 예정이다.
올해 우리 교육연구동아리 주제는 “SW‧AI 기반 체육(놀이) 교육”으로 선정하여 계획 중에 있다.
공모에 선정된 연구동아리는 교육청에서 제안하는 주요 활동을 시행해야 한다. 주요 활동은 아래와 같다.
◦ 특색있는 학급 놀이 개발 및 적용
◦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교과 연계 놀이 개발·적용 및 소개 영상 1편
◦ 학생의 삶과 경험에 기반한 재미있는 놀이 개발·적용
◦ 학급 놀이 공유의 날 운영(월 1회): SNS, 수업나누리 등을 통한 지속적 공유
◦ 수업나누리/수업자료/놀이중심 교육과정 게시판에 자료 공유
등을 제안하고 있다.
학교 현장은 절대로 정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동적이다. 교육정책에 따라 움직여야 하고, 사회 요구에 따라 술렁거린다. 그 가운데 교사는 역량을 향상하고자, 집합연수, 원격연수, 컨설팅을 수시로 참가하고 있으며, 공모 연구동아리에 응시하여 참여하거나, 자발적으로 연구소를 개소하여 운영하는 예도 많다.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되면서 에듀테크 활용 교육이 너무나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구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고경력 교사들이 가끔 설 곳을 못 찾는 경우를 보곤 한다. 시대의 요청에 부응한 듯 교실 속에 화려한 에듀테크를 활용한 활동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교육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경력이 많은 선생님의 노하우 기반 위에 학교 현장은 단단해진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경험 속에 체득된 현장의 노하우가 화려한 테크닉을 보유한 교구들에게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
가장 이상적인 교육은
참교육의 경험 바탕 위에 성취목표에 적합한 에듀테크 활용 교육이지 않을까 싶다.
p.s.
빠르게 변화되는 사회 속에 때론 학교 현장은 못 따라간다고 이야기 하곤 한다.
과연 그럴까?
화려한 교구나 에듀테크를 접목한 수업이 제일일까?
아마도 질문한다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많을 것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적 활동은 교사와 학생에게 돌아가야 한다.
경험 많은 선배 선생님과 다양한 교구(에듀테크)를 잘 다루는 후배 선생님들이 함께 학생들을 위해 수업 준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