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어린 시절 본인은 어떤 아이였나요?
상담사님의 질문 한마디에 두 눈을 감고 입을 닫았다.
뭐라도 말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숨이 탁 막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겨우 생각해 낸 대답은 소심하고 상처가 많은 아이였다는 것이다.
'어릴 적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가족끼리 그다지 즐거웠던 기억이 없어서요.'
늘 억눌려있고, 겁에 질렸던 어린 날의 영향인지 지금도 낯을 가리고 쭈뼛거리는 내게...
가정폭력 피해자이자 정서학대를 겪었던 나에게...
선생님은 인생을 느리게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빠르게 무언가를 쫒지 않고, 견디며 극복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좋은 방향으로 잘 다스린다고 칭찬했다.
나의 노력을, 나의 슬픔을 알아주는 낯선 이가 우주처럼 느껴지는 한 시간이었다.
오빠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지지 말아도 된다고 말해주셨는데 왜 이리 슬픈지 모르겠다.
생각하면 가슴이 시려오는 게 곧 기일이 다가오니 그런가 보다.
느리게 살며 항상 생각할게
#심리상담#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