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하다가 젊은 내가 생각났다.
후바스탱크 'the reason'
요즘 영어 독학 어플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플을 통해 언젠가부터 밑바닥에 가라앉아버린 나의 영어세포를 끌어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긴 영어 문장 속 비어있는 부분에 단어나 숙어를 넣어서 문장을 완성하는 문제가 있었다.
~reason ( )에 들어갈 전치사가 생각나지 않았다. for가 아니라면 to가 맞지 않을까. to가 맞았다. reason to라... 나도 모르게 a reason to start over new 가 입에서 나온다. 2000년대 중후반에 엄청나게 들었던 노래가사의 일부다.
후바스탱크의 the reason
주로 하드 한 곡을 하던 그들인데, 가장 사랑받은 건 감성적인 이 곡이었다. 도입부부터 마음이 일렁인다. 상대적으로 가사도 쉬워서 따라 부르기 좋았고 가사의 뜻도 좋았다.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남자의 고백이 아름다웠다.
더그 롭이 And the reason is you를 네 번이나 반복하는 후렴 부분에서 얼마나 애틋한 감정이 들었던지 모른다. 뭔지 모르지만 벅차오르는 느낌이 있다. 새로운 날을 위해 비상하는 움직임. 젊음이 있다.
reason을 목놓아 따라 부를 땐 나도 젊었다. pc로 하루 종일 winmx라는 p2p 프로그램으로 음악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아이리버 mp3에 옮겨담으며 즐거워했다. muse의 공연 영상을 보다가 새벽을 맞고 두 시간 눈 붙이고 출근을 해도 피곤한 줄 몰랐다.
글래스톤베리나 락앰링을 꼭 가리라 마음먹기도 했었다. 결국 영국도, 독일도 못 갔지만 펜타포트라도 갔던 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리즌을 들으니 그때가 그립다.
#후바스탱크#더리즌#펜타포트#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