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작빵창모 연재_부모 세대의 응원과 창업생태계

작은 빵집에서 배운 창업의 모든 것

온리디스베이커리의 초창기에는 또 다른 든든한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와 아내의 지인들입니다.

가게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퍼지자 오랜 지인들이 하나둘 망원동까지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우리 딸이 가게를 오픈했다는 말에 그분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매장을 찾아주셨습니다.


휘낭시에는 특히 부모 세대 손님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거 정말 고소하다. 몇 박스 더 포장해 줄래?”

그날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이 금세 팔려나갔습니다.


어떤 분들은 친구들을 직접 데려와 “여기 우리 친구 딸이 하는 가게야. 한번 먹어봐.” 하며 손님을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매장은 점점 더 활기를 띠었고, 딸은 처음 보는 손님들에게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물으면, “아버지 친구분 소개로 왔어요”라는 답을 듣곤 했습니다. 이 작은 연결고리는 단순한 매출 이상의 힘이었습니다.

가족과 지인들의 응원이 새로운 단골을 만드는 씨앗이 되어준 것입니다.


망원동에서의 2년은 가게와 손님의 관계를 넘어 동네와 함께 자라난 브랜드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이 손님들이 웃으며 달려오는 모습, 외국인 단골이 SNS에 사진을 올려주는 순간, 그리고 옆 가게 사장님과 나눈 따뜻한 대화는 모두 온리디스베이커리의 뿌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아버지로서 지켜보는 제 눈에는 딸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망원이라는 토양 위에서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함께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정부와 기관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건강한 창업 생태계라는 말은 어쩌면 이런 풍경 속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게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온리디스베이커리는 혼자의 힘으로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손님이 주신 따뜻한 말 한마디, 아이들의 웃음소리, 외국인 단골이 건넨 작은 칭찬, 옆 가게 사장님이 나눠준 현실적인 조언, 그리고 부모 세대 친구들의 발걸음과 응원 등 그 모든 것이 모여 지금의 온리디스베이커리를 만들었습니다.


아빠로서 저는 창업은 혼자가 아니라 동네와 손님, 그리고 가족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작품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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