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빵집에서 배운 창업의 모든 것
아무리 작은 빵집이라 하더라도 베이커리 매장의 오픈 준비는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매장 인테리어 견적을 맞추고 필요한 장비를 고르는 과정에서 우리는 수없이 의견을 나눴습니다. 오븐을 결정하는 것도 제품에 맞는 장비로 반드시 해야하고 매장 규모에 맞는 장비를 선택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빠, 휘낭시에 같은 구움과자를 만들려면 이 오븐은 꼭 필요해. 대신 간판은 기존방식과 다르게 조금 더 단순하게 어닝 형태로 할 수도 있어요.”
“빵집인데 오븐은 제일 좋은 걸 쓰는 게 맞지. 대신 매장 인테리어는 우리 가족들이 직접 하는 작업의 양을 늘려서 비용을 절감하자꾸나.”
매일 밤마다 딸과 매장 오픈을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며 저는 놀라움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제 딸이 이제는 어엿한 사업가로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장 임대차계약을 하고 사업자등록을 하고 관련 교육을 받고 영업신고 등 제반서류준비와 매장에 장비 입고, 인테리어 등이 끝나가니 어느덧 계획했던 오픈 날이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던 2023년 여름, 드디어 매장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오픈 첫날 아침 일찍 매장 앞에서 온리디스베이커리라는 간판을 바라보던 딸이 제게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아빠, 오늘 손님이 한 명이라도 오면 좋겠다.”
그 말에 제 마음도 뭉클했습니다. 청년 창업의 지원 현장에서 수없이 얘기하고 들어왔던 시장성, 예상매출 같은 단어들이 그 순간 다 사라지고 되었습니다. 오직 딸의 눈에는 첫 손님만이 전부였습니다. 오후가 되었을 때 드디어 첫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그가 휘낭시에와 소금빵을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하자 딸은 제 쪽을 바라보며 속삭였습니다.
“왔어, 아빠. 진짜 손님이 왔어.”
별거 아닌 그 짧은 한마디가 제 마음속을 흔들었습니다. 첫 손님이라는 게 이렇게 감격스러운 일 일줄은 몰랐습니다. 청년 창업 지원 담당자로서 그 순간의 가치는 어떤 통계로도 설명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매장을 오픈하고 초기에는 저는 거의 매일 딸의 매장을 지켜보았습니다. 회사 출근하며 딸을 매장에 데려다 주며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습니다. 딸이 새벽마다 굽는 휘낭시에 및 거북 메론빵의 향기, 진열대 위에서 반짝이는 소금빵, 거북 메론 쿠키를 들고 환하게 웃는 고객들의 모습 속에서 저는 숫자로만 평가하던 청년 창업의 의미를 다시 배웠습니다. 창업은 결국 한 명의 손님, 한 명의 청년, 그리고 그 곁을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들이 모아진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온리디스베이커리의 첫 해는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과정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