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방랑자

by 도아

20대 초반을 지나가고 있는 요즘,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픈 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나는 다짐을 했다.


나는 '여행자'가 되고 싶다. 여행자라고 해서 매 순간 여행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내 몫을 해내고 시간의 틈을 활용해 다양한 곳을 다녀오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다양한 언어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대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고, 부모님 덕에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었다. 그 덕인지 나는 매사에 호기심이 많았고 이 세상이 얼마나 넓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순수했던 그 질문을 잊어버리고 지금 이곳이 나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내가 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넓은 세상을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혼자 여행을 다짐하고 다녀오기도 했었다.


넓은 곳을 보더라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을뿐더러 그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곳에 서 있는 순간만큼은 적어도 나로서 완전하게 존재할 수 있기에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누군가의 딸, 동생, 친구, 언니 등 나를 수식하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로서 존재하는 시간이 나에게 있어선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잠시 동안 여행자가 되어 영감을 얻어 그 영감으로 다양한 것들과 연결시켜 나를 이루고 싶다. 그런 나의 꿈이 나중에는 누군가에게 또 다른 꿈으로, 영감으로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그런 사람이 된다면, 그런 나라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스스로 의미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그 발견을 세상과 나누고 싶다는 이 꿈은, 목표가 아닌 그저 누군가의 평범한 꿈에 불과하지만 왠지 모르게 여행자가 되고 싶다는 걸 확실하게 말하고 싶다.


고등학생 3학년 때, 친구가 '무민'이라는 만화를 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말에 무민을 보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블로그로 번역을 해주시는 분이 주기적으로 번역본을 올려주셨는데 2년 전부터는 그 계정이 아예 사라져서 30화까지 밖에 보지 못했다.

지금은 현대판 무민이 ott에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무민의 모습이 아니라서 보진 않았다.

아무튼 지금부터 '무민'에 나오는 '스너프킨'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다.


'무민'이라는 일본 만화 중, '무민'의 친구로 '스너프킨'이 나온다.

스너프킨은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로 평소에는 여행을 하다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무민밸리로 온다.

무민밸리에 살고 있는 무민은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스너프킨은 봄이 찾아옴과 동시에 무민을 보기 위해 무민밸리로 돌아온다.

늘 떠나는 스너프킨에게 무민은 가지 않으면 안 되냐고 말하며 속상해하지만 스너프킨을 존중하기에 마지막에는 꼭 돌아오라고 말하며 겨울을 보낸다. 그리고 봄에 돌아온 스너프킨을 반갑게 맞이해준다.

스너프킨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방랑자이다. 고독과 자유를 사랑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매우 소중히 여기며 누군가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간섭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고3 때 친구가 왜 이 만화를 보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 만화를 보고 '스너프킨'을 좋아하게 되었다.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방랑자' 스너프킨을 소개하는 이 문장 자체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삶의 가치가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스너프킨과 나는 다른 점이 정말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스너프킨과 닮고 싶고, 그가 나의 추구미인 이유이다.

나 또한 스너프킨처럼 여행을 다니며 혼자만의 시간으로 내면이 깊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깊은 내면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나답게 행하며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


나는 여행자이며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방랑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