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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환 Apr 17. 2024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과거의 유로존과 다르다.

 21세기에 들어온 유로존은 어렵다. 중국에 자리를 내준 뒤 뚜렷한 경제성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유럽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대한민국을 앞서는 유로존의 나라는 이제 독, 영, 프, 이탈리아뿐이다. 그렇다면, 이유를 알기 전에 미국과 유로존의 GDP를 알아보자.


미국과 EU의 GDP / 세계 경제 점유율


ICT 최강자 미국 (구글, 애플, 마소, 페북, 인스타, X, 유튜브 등)


반가운 삼성 등장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

나머지 산업 비교


전자상거래와 인터넷은 중국과 미국의 싸움 / 전기차, 자율주행, AI를 못 따라오는 유로존 / 유로존에서도 한가락 하는 삼성





 유럽이 크게 쇠퇴한 사건은 3가지로 볼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그리고 영국은 브렉시트 현상도 꼽을 수 있다.


1. 독일의 쇠퇴 / 러시아에 의존한 에너지(천연가스)


유로존은 원자재와 에너지 수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었다. 러우 전쟁이 발발하고 서유럽들이 우크라이나를 돕자, 푸틴은 천연가스를 끊어버린다. 에너지 대란이 발생하며, 산업이 일부 마비되었다.



2. 영국의 쇠퇴 / 브랙시트로 인한 심각한 타격


 앵글로색슨족의 정체성으로 볼 수 있다. 난민 수용과 이민자를 반대하며, 우리 힘으로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는 국민 투표가 승리로 끝났다. 그러자, 능력이 우월한 이민자들이 유입되지 않았으며, 무역마저도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3. 유로존의 쇠퇴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노동에 대한 인식 차이


 금융위기 때, 미국은 좀비기업 싹을 모두 잘랐다. 그러나, 유로존은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여 좀비기업도 살렸다. 이는 노동자 인권에 대한 인식 차이로 발생한다. 미국은 능력 또는 실적이 없으면 직원들을 서슴지 않고 해고하는 문화이며, 마찬가지로 기업도 나라에 도움이 안 되면 가차 없이 삭제한다. 반면에, 유로존은 나라에 도움이 안 되는 기업이 어려울 때도 노동자 인권 보장을 위해 실업자 수를 최대한 막으려 노력한다.






미국 vs 유로존

  

 미국 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우상향을 달리고 있다. 이는 정치, 노동, 자본, 교육에 대한 개념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1. 정치


 대한민국 정치는 자극적인 단어를 제외하면, 우파는 '자유', 좌파는 '평등'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은 자유보다는 평등을 우선시하는 경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귀족은 귀족으로 아직도 평민과 다른 문화와 교육, 가정환경을 가진다. 그러나 평민은 모두 평등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좌파라는 개념이 딱히 없다. 굳이 꼽자면 민주당이나, 이들은 다른 나라의 좌파와는 다르다. 미국의 민주당은 자본시장에서 정부의 개입 없이 FED(연준)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점이 색다르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공통된 의견을 보여준다. 이는 자본주의 시장 안에서 철저한 경쟁 구도를 뜻한다. 잘하는 놈은 더 잘하도록 도와주며, 못하는 놈은 싹을 잘라버린다고 볼 수 있다. 실력이 출중한 사람이 당연히 더 많은 부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므로 부에 따른 계급은 명확하더라도 문화적으로 명시된 귀족이라는 특권층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이런 정치 속에서 태어난 노동시장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2. 노동


1) 유럽은 정부의 개입으로 노동 시간, 노동에 대한 태도, 노동자 인권에 대한 인식이 미국과 다르다.


 앞서 말했듯이,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노동자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유로존들은 좀비기업마저도 살리려 노력한다.


2) 소는 누가 키워? / 휴가에 진심인 유럽 / 행정서비스도 매우 느린 유럽


 휴가철에 유럽인들은 평균 1달 이상을 쉰다고 한다. 그래서 파리와 런던 등 주요 도시는 휴가철에 텅텅 비어있다. 그리고 평균 근로시간도 매우 낮은 편이며, 어렸을 때부터 슬로우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주민등록증이 4달 만에 나온다고 한다. 반면에, 미국은 평균 한 달. 대한민국은 1주라고 한다. 노동보다는 개인의 행복이 먼저라고 생각하며, 'slow, slow'가 삶의 만족도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또 컴퓨터보다는 종이로 일하는 관행도 느린 행정서비스의 원인이라고 한다.


3) 유로존의 대장급들인 독, 영, 프는 이민자에 대한 개념이 미국과 다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복지 차원으로 주변 국가 난민들을 받아들였다. 특히 프랑스는 무슬림들이 많이 유입되어, 이슬람교가 제2의 종교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은 냉정하게도 자본주의에 적합한 이민자만 받는다. 멕시코와의 국경분쟁도 그렇고, 우리나라에 도움이 안 되면 꺼져! 이런 느낌으로 볼 수 있다.


번외) 진정한 공무원의 나라는 프랑스?


복지예산으로 바닥이 드러난 유로존은 연금 개혁을 누가 해야 될지 눈치만 보고 있다. 프랑스는 마크롱이 칼을 뽑아 몰매를 맞을 예정이나, 누군가는 꼭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는 정치적 계산을 안하는 마크롱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연금개혁이 시급한 유럽


3. 자본 시장 (주식시장과 기축통화의 점유율)


유럽 나라의 총 시가총액을 찍어 누르는 '애플'


자본시장마저도 애플 기업 하나가 유럽 하나의 국가만 한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유럽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화폐다. 자본시장에서 달러의 수요가 압도적이다 보니, 유로존이 대처하기 힘든 상황이다. 기축통화로는 달러, 유로 2가지가 인정받고 있다. 준 기축통화로는 영국의 파운드, 일본의 엔화까지 인정하고 있다.



4. 교육 환경



 무상교육을 하는 유럽 대학과 연 수입 7조 원에 이르는 하버드를 비교할 수 있다. 세계 톱 30위권에 드는 대학이 유럽에 상당히 많고, 귀족이라는 특권층은 엘리트 교육을 받기 때문에 상위 대학을 졸업하는 비율이 높다. 그러나, 무상교육을 실시하다 보니 나라 곳간이 거덜 나고 있다. 그리고 졸업 후 인재를 만들어 놓으면, 허구한 미국에 가서 GDP를 올려주고 있다.






유럽 정상들의 고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독일 메르켈 총리는 고민이 많다고 한다. 노동, 교육 등 복지를 퍼주다 보니, 곳간에 바닥이 모두 드러났다. 그 와중 트럼프의 재선도 두렵다. 당선될 경우, 안보 분담금마저 더 부담해야 되니 말이다. 실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제 일을 더 해야 됩니다."라고 연설한다. 근로시간은 유로존에서 독일이 가장 낮으며, 다음은 프랑스로 우리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다. 국민의 근로시간과 나라의 생산성은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 나라 국민들이 행복해?


 철저한 자유경쟁 시장에 맡긴 미국의 단점도 명확하다. 엄청난 빈부격차에 따른 마약과 총기사건이 끝이지 않는다. 심지어 아파도 치료받기 힘든 의료보험 문제도 있으며, 가차 없이 직원을 잘라버리는 해고 문화도 국민들의 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유럽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1위에서 20위까지 수두룩하게 포진되어 있다.


나라별 행복도 (미국은 국민들이 유로존보다 행복하지 않으며 오래 살지 못한다)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은 유로존인가, 미국인가?


 선진국인 서유럽과 미국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총선 결과와 노동에 대한 인식, 그리고 경제 스탠스를 보면 유럽을 따라가려는 듯하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해야 나라의 곳간이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걸까? 그리고 이민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인가? 유럽의 인재들이 미국에 뺏기고 있듯이, 우리도 중국에 뺏기고 있지는 않는가.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많이 도움 된 책이다.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이 나라 문화와 관련 깊다는 점이 인상 깊었으나, 현실적으로 나라에 충분한 돈이 있어야 가족의 의식주와 아이들도 교육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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