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자.
보듬이: 요즘 뭐 해?
소망이: 오늘자로 퇴사해요~ 7년 1개월. 끝!
나에게 늘 옳은 말을 하는 보듬이가 있다. 요즘 같으면 회사에 출근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때로는 "어쩜 세상에 이런 사람도 다 있네?"라고 푸념을 하면
"소망아, 그건 말이지...." 하면서 반박할 수 없는 답을 나에게 말한다.
보듬이와의 인연도 10년이 넘어간다. 나의 위로자요 상담가이기도 하다.
소망아!!!
수고 많았다!!!
고생 많이 했어~~~
기특해~~~
저기 위에 계신 분도
네가 한 수고를 아시겠지~~~
일단 푹 쉬어~~~^.^♡♡♡
- 보듬이가 -
비자발적 퇴사를 당하면서 '내가 왜 이런 일 당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심신이 지쳐갔다.
보듬이는 가끔 전화를 걸어 나의 말을 들어주었다. 실제로 그때 보듬이는 나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었다.
오랜 시간 아픈 '소중이'를 돌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듬이는 소중이를 돌보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진 나에게 보듬이는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보듬이: 소망아, 시간 될 때 이거 배워봐!
소망이: 갑자기 이걸 배우라고요?
보듬이: 알아보니 마감기한이 얼마 안 남았어. 일단, 등록해!
보듬이는 요양보호사교육원의 모집 광고 전단지를 보내왔다.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보듬이는 반박할 수 없는 말로 설득했다. 아니 설득을 당했다. 생각해 보니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미리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선택결정장애가 있는 나에게 보듬이의 "일단, 등록해!"라는 말에 홀린 듯 카드결제를 하고 말았다. 홈쇼핑의 마감임박 작전처럼 그렇게 요양보호사교육원에 등록하고, 책을 받았다.
다시 학생이 되었다. 모범생들이 선호하는 자리 강의실 좌측 중간에 자리를 잡고 수업을 들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 나이는 2~3명 정도 보이고, 나머지는 10살도 넘어 보였다. 요양보호사 교육을 수강하게 된 이유와 자기소개시간이었다. 연로하신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서, 아픈 친구를 돌보기 위해, 재취업을 위해, 미래의 나를 위해...... 다양한 이유 중에 아픈 친구를 좀 더 전문적인 보살펴주기 위해 등록하신 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분은 참 좋은 친구를 두셨구나. 어려울 때 진정한 벗이 누구인지 보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매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주는 참 좋은 친구, 보듬이가 있다.
*소망이: 선물 같은 오늘 하루를 주심에 감사하며~ 힘내서 살아봐요.
보듬이: 그래 그러자~~~^.^
*소망이: 컴퓨터 카톡 모니터 화면에서 눈이 오네~
보듬이: 좋~ 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소망이: 앞으로는 더 좋은 일이 많아지길 ~ 힘내세요♡♡♡
보듬이: 그래 고마워!!!
지금도 우리에게 좋은 시간이겠지?
잘 지내고 우리 모두 내일보다는 오늘을 즐기는 사람들이 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