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기억하는 삶

이 기록들이 언제가 한 권의 책으로 돌아오는 날

by 제이그릿

일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며 살고 있다.
처음엔 그 무엇이든 일단 썼다.

단순히 기록을 남기기 위해 쓰기도하고,

영감이 떠오르거나, 기억하고 싶은 글을 어디든 적어두었다.
그런데 그 글들 덕분에 나의 삶이 더 풍성하게 채워져갔다.

어느새 나의 하루, 나의 삶이
조금 더 촘촘하게 살아 숨 쉬는 느낌이다.

블로그에는 정보성 글을,
인스타그램에는 가벼운 기록을,
브런치스토리에는 가장 나다운 에세이를 남기고자 한다.
글을 쓰는 방식도, 쓰는 마음도
조금씩 나만의 결을 찾아가고 있다.

처음엔 작은 습관이었지만
이젠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아이도 내 옆에 앉아 글을 쓰고,
오늘은 글 안 쓰냐고 물어온다.
엄마처럼 글을 쓰겠다며 필기구를 사달라는 딸아이.
그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겠구나.
그렇게 나는 ‘글 쓰는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조금 더 설레는 상상을 해본다.

이 기록들이 언젠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는 날을.
내 아이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참 잘 살아냈다”라고,
‘녹슬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닳아 없어지겠다’는 나의 삶을
토닥이며 껴안아주는 날을.

글을 쓴다는 건, 단순한 기억을 넘어서
닳아 없어지겠다는 삶을 살아낸
참 고마운 방식이었음을.


그냥 쓰기 시작했던 글이
변화시킨 건 나의 하루가 아니라,
그 하루를 살아가는 '나'였다.


10명의 대가족 여름휴가의 3일차 평창에서.

글쓰기로인해 풍성해진 일상. 그 고마운 마음을 담아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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