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나를 끝까지 품고 싶다

by 류대표

어떤 날은 괜찮고,

어떤 날은 이유 없이 무너진다.


비즈니스의 숫자가 흔들릴 때,

가까운 사람의 말 없는 표정 하나에

가슴 아래 어딘가 움츠러드는 작은 내가 있다.

존중받지 못할까 조용히 떨고 있는 나.

그 아이는 말 대신 몸으로 신호를 보낸다.

명치가 좁아지고, 숨이 얕아지고, 마음이 금방 어둑해진다.


나는 그런 나를 오랫동안 밀어냈다.

두려움을 들키지 않으려고,

수치를 덮으려고,

불안을 외면하려고

분노와 통제로 나를 세웠다.

그게 더 강한 삶이라고 믿었으니까.


요즘은 조금 다르다.

조금 더 솔직해졌고,

조금 더 약해질 용기가 생겼다.


불안이 올라오면

그 수줍고 조그만 나를 바라본다.

정당화도 하지 않고,

해석도 붙이지 않고,

그가 떨고 있다는 사실만을 본다.


그러면 아주 잠시,

정말 아주 잠시지만

그 떨림을 함께 있어줄 수 있는 틈이 열린다.


그 틈은 견디는 자리도 아니고,

포기하는 자리도 아니다.

그저 "지금 나는 흔들리고 있다"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리다.


나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는 살아 있는 존재이고,

살아 있는 존재는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내 안의 조용히 떨고 있는 나에게.


"흔들려도 괜찮다.

나는 너를 버리지 않는다.

나는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건 그것뿐이다.

흔들림을 없애는 삶이 아니라,

흔들리는 나를 끝까지 품을 수 있는 사람.


그 태도 하나를 잃지 않는다면

어쩌면 언젠가

내 안의 바탕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그 바탕은 흔들림의 반대편이 아니라,

흔들림을 품은 자리에서만

비로소 드러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