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창업이다!) 창업을 준비하면 어디서나 듣는 말이 있습니다.
“사업계획서를 먼저 써보세요.”
시장 분석, 경쟁사 비교, 매출 예측, 성장 전략까지...,
표지만 봐도 있어 보이고, 해두면 왠지 ‘준비된 창업자’처럼 느껴지죠.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 사업계획서가 거의 ‘쓸모없는 종이’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일까요?
현실의 시장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고객은 내가 예상한 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제품의 포인트가 내가 생각한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유행이 변하고, 공급망 이슈가 생기고, 플랫폼 정책이 바뀌고…
현실 시장은 살아 있고, 변화는 하루에도 몇 번씩 벌어집니다.
이 상황에서 몇 주, 몇 달 동안 정성껏 만든 계획서가 금방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너무도 흔합니다.
계획보다 중요한 건 ‘실행’입니다.
실행이 없는 계획은 그냥 ‘생각 정리’에 불과합니다.
당장 고객에게 제품을 보여주고 반응을 보는 게 수십 장의 보고서보다 훨씬 정확한 피드백입니다.
실제 사례로 말씀드릴게요.
한 자영업자는 음식점을 오픈하면서 메뉴 구성, 인테리어, 예상 매출까지 완벽하게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오픈하니 고객이 원한 메뉴는 전혀 달랐고,
배달 요청은 쏟아졌지만 그는 준비돼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계획을 버리고, 고객 반응에 따라 배달 위주로 구조를 바꿨습니다.
그 유연성이 매출 반등의 핵심이 되었고, 지금은 프랜차이즈 가맹까지 확장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창업 초기, 유연성이 생명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하루하루가 실험입니다.
어제 만든 가격표를 오늘 고쳐야 할 수도 있고, 인스타에 올린 콘텐츠 반응 보고 브랜드 톤을 바꿔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계획서에 갇혀 있으면 움직이질 못합니다.
“계획과 다르니까 혼란스럽다.”, “이건 원래 전략에 없던 일인데…” 이런 생각이 변화에 둔감하게 만들죠.
초기 창업자에게 중요한 건 계획서에 맞는 운영이 아니라, 시장에 맞춰 바꾸는 유연함입니다.
그럼 아예 계획 없이 시작해야 하나요?
그건 아닙니다.
계획보다 중요한 건 ‘목표’입니다.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
어떤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이 제품이 ‘어떤 변화’를 만들기를 원하는가?
이런 큰 목표만 있다면, 세부 계획은 ‘실행하면서’ 만들어져도 늦지 않습니다.
사업은 PPT 안에서 성공하지 않습니다.
피드백을 주는 건 시장이고, 고객입니다.
실행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법 오늘 당장 아래 질문에 답해보세요.
지금 고객에게 DM을 하나 보낼 수 있나요?
제품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나요?
스마트스토어에 등록만이라도 해볼 수 있나요?
인스타그램에 제품 사진 한 장 올릴 수 있나요?
이 중 하나라도 “예”라고 하실 수 있다면, 당신은 계획보다 실행을 택한 진짜 창업가입니다.
사업계획서는 ‘도구’일 뿐, ‘정답’은 아닙니다.
물론 투자자나 정부 지원사업에 도전할 때 사업계획서는 필요합니다.
그때는 명확하고 논리적인 계획이 당신의 신뢰를 만들어줄 수 있죠.
하지만 창업 ‘초기’는 다릅니다.
‘방향성’만 분명하면, 나머지는 뛰면서 배워도 늦지 않습니다.
계획서를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기보다는, 하루에 한 번이라도 고객과 마주치고, 데이터를 쌓고, 시장을 피부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마무리하면, 사업계획은 ‘이론의 안전지대’입니다.
하지만 창업은 ‘실전의 전쟁터’입니다.
계획이 당신을 잡아두고 있다면,
지금 당장 내려놓으십시오.
실행하는 사람이 결국 앞서 나갑니다.
변화에 민감한 사람이 결국 시장을 차지합니다.
방향만 분명히 하시고
고객과 하루라도 빨리 만나십시오
시장의 언어로 피드백을 들으십시오
그게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진짜 사업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