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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Jan 18. 2021

Ep.2 두바이에 인도인들이 많은 이유는?

[중동의 싱가포르, 비즈니스 허브 두바이]

두바이에는 중동 아프리카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 출신들로 넘쳐난다.  방글라데시, 필리핀, 네팔, 스리랑카, 중국 등등 많이 수많은 국가에서 일거리를 찾아서 두바이를 찾는다.  이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나라는 바로 인도이다.  아랍에미레이트 전체 인구를 9백만 명 정도로 보면 이중 27.5%가 인도인들이다.  2백5십만 명의 적지 않은 인도인들은 도대체 왜 두바이로 오는 것일까?


우선, 지리적으로 두바이와 인도는 가깝다.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인도 뉴델리 공항까지는 직항으로 3시간이 걸린다.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는 인도인들의 40% 이상은 인도 남쪽의 케랄라(Kerala)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데, 케랄라도 두바이까지 3시간 반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사실 인도와 중동지역은 아라비아해를 마주 보고 있기 때문에, 바다를 가로지르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지리적 환경에 있다.  따라서 인도와 중동지역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긴밀한 이해관계와 유대관계를 발전시켜왔다.  모두 영국의 지배를 받아온 역사적 배경이 있기도 하다. 


두 번째로, 두바이는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만큼 영어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다.  쇼핑몰이나 레스토랑 어디를 가도 자연스럽게 영어가 통한다.  두바이 노동자와 근로자들의 대부분이 인도 혹은 필리핀 출신이며 이들의 영어 사용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의식주에 관련된 기반 산업에서 영어 사용이 자유롭다는 점은 중동의 허브로써 비즈니스를 전개하는데 상당한 장점이다. 두바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파키스칸 근로자들의 언어는 '우루 드어'인데, 이들도 비즈니스에서는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한다.  파키스탄도 영국이 식민지였지만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영어는 일부 계층들만이 사용하는 언어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바이에서 근무할 당시, 인도와 파키스탄 특권층들이 영어와 그들이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마지막은 강력한 인도인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이다.  인도의 경우, 세계 각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수가 3,0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외 인도인들은 인교(印僑) 또는 인상(印商)으로 불린다.  따라서, 인도 정부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인도인들의 네트워크는 인도의 경제발전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두바이서 일하는 인도인들의 본국 송금과 해외 예금은 경제 활성화의 하나의 축이다.  아울러, 두바이 내 인도산 제품에 대한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관점에서 가장 장점은 바로 성공한 인도인들이 두바이 로컬 회사 특히 두바이 내 가전 유통업체(Jumbo, Sharaf DG, Landmark Group, Al-Futtaim, Al Tayer Group)의 Director급 이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바이 전자/가전 유통기업의 CEO까지 인도인이 차지하는 경우가 다반수이다.  이들 인도 경영진들 간의 비공식 모임이 존재하고 여기서 비즈니스 관련 많은 부분이 결정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니 그들의 비즈니스 파워를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따라서 두바이에서 인도 커뮤니티는 단순 친목 모임이 아니라 두바이의 경제와 사회의 일부분을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한국과 일본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사업군을 제외하고는 유대관계가 그리 강하지 않다. 오히려 영어공부와 개인주의를 앞세워서 의도적으로 피하는 경우도 있기도 하다.  이제는 마음속 깊이 잠재되어 있는 점잖음과 쑥스러움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현재 아랍에미레이트에는 한국인이 총 13,0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이 주재원, 혹은 로컬기업에 취업해 있는 분들이다.  최근 한류로 인해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개선됐고, 양국 간의 관계도 좋다.  지금은 일정 부분 인도인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상황은 언제나 변한다.  실력으로 놓고 보면 우리가 부족한 것은 없다.  한인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이제는 몇 년 일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EXPAT'이 아닌 정착해서 사업을 만들어 나가는 사례가 많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아직까지 미지의 두바이는 매력적인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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