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싱가포르, 비즈니스 허브 두바이]
중동 산유국 아랍에미리트(UAE)의 양대 토후국 중 하나인 아부다비가 수소에너지 개발 사업에 나선다. 세계 저탄소·탄소중립 기조에 석유 수요가 떨어지더라도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 글로벌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영지주회사 ADQ(옛 아부다비개발지주회사)는 아부다비 국영석유기업 ADNOC,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함께 ‘아부다비 수소동맹’을 맺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아부다비는 해외 수소에너지 협력도 늘리고 있다. 독일과 일본 등이 발빠르게 손을 잡았다. 아부다비는 에너지 생산·유통 등에 경험이 많고, ‘오일머니’가 탄탄해 에너지업계 협력처로 매력이 크다는 계산이다.
이날 무바달라는 독일 지멘스에너지와 녹색수소·합성연료 생산 사업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멘스는 무바달라를 비롯한 아부다비 수소동맹과 함께 녹색수소 시범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아부다비가 ‘탄소 제로 도시’로 건설 중인 마스다르 신도시에 들어선다.
합성연료 분야 신기업도 세운다. 본부를 아부다비에 둘 계획이다. 무바달라는 “지멘스와 일단 아부다비에서 수소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향후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온라인 MOU 체결식엔 독일 경제부 차관, 주UAE 독일 대사 등도 참석했다.
아부다비는 지난 14일엔 일본 정부와 청색암모니아(블루암모니아) 사업 협정을 체결했다. 일본이 2020년대 후반까지 아부다비에 청색암모니아 공급망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 UAE의 최대 석유·가스 수입국”이라며 “이때문에 에너지분야 공동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초반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UAE는 유가가 배럴당 69.1달러는 돼야 재정적자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서 아랍에미레이트는 독일과 일본과 전략적 파트쉽을 가져가고 있다. 대체 에너지 관점에서 수소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기회이다. 현대자동차가 얼마전 사우디 아람코에 수소전기버스 2대를 인도했다. 두바이 엑스포를 전후로,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등 두바이에 새로운 사업기회가 기대된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101184010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