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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Jan 20. 2021

일본 입국자의 대부분이 중국과 베트남인 이유는?

최근 2주간의 일본 입국자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과 베트남이 대부분이다.  전체의 88%에 육박한다.  우리나라는 4% 수준이다.  물론 코로나 및 기타 정치적 현안을 고려하더라도 타 아시아 국가 대비 우리나라의 일본 진출이 현저히 적어 보인다.  역사적, 정치적 관점에서 중국 와 일본은 우리나라 못지않은 앙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직간접 교류는 활발하다.  일본은 작년 7월 베트남, 태국, 호주, 뉴질랜드 4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 유행에 따른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했다.  이후 작년 10월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이 완화된 바 있다.


물론 이들 일본 입국자들의 방문 목적을 살펴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현재 일본 입국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은 '기술 실습'분야로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이러한 '기술 실습'은 대부분 의료/복지, 외식업, 건설업종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학, 경영/관리, 지식/국제업무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진출은 타 국가 대비 높지 않다.


일본의 경제와 향후 비전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많다.  특히, 대부분의 구직자는 싱가포르를 아시아 취업 1순위로 고려한다.  싱가포르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겠지만, 사실 이 국가가 추구하는 전략과 방향성은 다른 국가와는 조금 다르다.  대부분의 글로벌 회사의 지역본부가 있는 곳은 공통점이 있다. 싱가포르, 두바이 그리고 파나마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들 세 국가 모두 큰 시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각 지역을 대표한다.  각 지역의 쇼룸 역할을 한다.  그리고 해당 국가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는 교통과 이동의 요충지에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업을 유치하고 확대해 나가기 위해 각종 규제가 적다.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테마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결과이다.   다만, 자체 시장 사이즈가 작고, 특히 현재와 같이 물리적인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호주가 가장 내수 시장이 크고, 주요 핵심국인 중국과의 교역량도 가장 크다.  호주의 인구는 2천5백만 명,  일본의 인구는 1억 2천만 명이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5천만 명 수준이다.  인구가 많을수록 내수 시장 규모가 크고, 코로나와 같은 세계적 위기가 사라졌을 경우 단시간에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일본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총 3,500만 명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이는 한국 전체 인구의 69% 수준이다.  계속해서 외국 인력 수용 확대가 불가피하다.  현재는 '기능실습'과 같은 단순 노동자가 주를 이룬다면 앞으로는 고급인력에 대한 수요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영주권 취득을 쉽게 해주는 각종 제도도 준비 중이다.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철저히 실리주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일본 시장도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나 무역량에 비해 각국의 미디어 주목도와 노출은 적은 편이다.  더군다나, 아무리 해당 국가의 명문대를 나오고 해당 언어를 잘해도 주류 사회에 진입하는 데는 눈에 안 보이는 유리천장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나뿐인 자리를 놓고 우리끼리 경쟁하지 말고,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인도인, 유대인들의 전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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