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오프라인 쇼핑의 또 다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마존은 계산대 없는 아마존 고에 이어 한층 더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바로 아마존 고(Amazon Go) 매장의 카메라와 센서를 카트로 옮겨 담은 'Dash Cart'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카트로 보이지만, 최첨단 기술이 모여있다. 이 카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는 편리한 쇼핑이다.
카트를 활용한 쇼핑은 비교적 간단하다. Dash Cart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마존 앱을 실행하고, QR코드를 통해서 본인 확인을 화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카트에 쇼핑백 2개를 올려놓고 원하는 제품을 집어넣으면 된다. 제품에 QR코드가 있는 제품은 바코드를 찍고 카트에 넣으면 된다. 바코드를 찍지 않으면 경고등이 뜬다.
야채나 과일과 같이 QR코드가 없는 제품들은 4자리의 PLU코드를 직접 입력하고 넣으면 된다. 원하는 제품을 모두 담았다면 아마존 Dash Cart 전용 Lane을 통해서 나가면 된다. 아마존 고(Amazon Go)와 마찬가지로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Amazon Fresh매장은 2020년 9월 캘리포니아 우드랜드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후 지난 1월 28일 일리노이주 샴버그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지금까지 총 8개의 Amazon Fresh 매장을 오픈했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왜 Dash Cart를 출시한 것일까?
우선, 아마존 고(Amazon Go)와 같이 전체 매장을 개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Dash Cart에는 카메라, 무게 감지기, 컴퓨터, 터치 스크린 등이 장착되어 있어서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담고, 무게는 얼마인지를 자동으로 감지하다. 매장 전체에 수십 개의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해야 하는 아마존 고 대비 확실히 시간이나 비용면에서는 유리하다.
두 번째는, 카트 솔루션을 판매하는 사업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마존 입장에서 보면, 아마존 고라는 무인매장을 계속해서 늘려가는 전략보다는 아마존 고(Amazon Go)의 솔루션을 판매하는 쪽이 훨씬 더 유리하다. 다만, 비용이나 운영 측면에서 실제 이 솔루션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이 적다 보니, 카트 솔루션을 판매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세는 온라인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온라인만으로는 긴 시간 익숙해진 전통적인 쇼핑문화를 100% 대체할 수 없고 데이터 확보와 지속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커머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 하게도 오프라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타기업과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최근, 아마존드(Amazoned)가 대세다. 오프라인 업체들이 아마존과 같이 인터넷 기업에 사업 기반을 뺏기는 현상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아마존의 사업 진출로 폐점 위기에 맞닥뜨리자, 아마존에 의해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하면서 생겨난 신조어이다.
만약, 아마존으로 인해 폐업한 매장에 아마존의 솔루션 (아마존 고, Dash Cart)을 재판매하여 매장을 살린다면 어떠할까? 혹시, 쿠팡과 네이버 같은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향후 아마존 AWS의 고객이 된다면 어떠할까?
오늘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가 2021년 3분기 물러난다고 밝혔다. 후임은 AWS 부문의 CEO인 앤디 재시가 맡는다고 한다. AWS는 아마존 수익의 많은 부분에 기여하는 주력 사업이다. 앞으로 그가 어떠한 전략으로 아마존 월드를 건설해 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