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일은 대개 열에 여덟 아홉은 요행이다. 역사책에 나오는 고금의 성공과 실패, 날카로움과 둔함은 그때의 우연에 따른 것이 워낙 많다. 선과 악, 어짊과 어리석음의 구별이 반드시 그 실지를 얻은 것도 아니다. 지난 역사를 두루 살펴보고 여러 책에서 증거를 찾아 참고 대조해서 비교해 보아야지 진실로 오로지 한 가지 책만 믿고서 단정할 수가 없다."
"옛날 정자(程子)가 역사책을 읽을 때, 절반쯤 읽다가 문득 책을 덮고 깊이 생각하여 그 성패를 가늠해 보곤 했다. 그런 뒤에 문득 보아 합치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면 더욱 곰곰이 생각했다. 그 사이에는 요행으로 성공하거나 불행으로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대개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고, 맞는 경우 또한 그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
"역사란 것은 성패가 이미 정해진 뒤에 쓴다. 성공과 실패에 따라 꾸미게 마련이니, 이를 보면 마치 진실로 마땅한 것만 같다. 당시에 훌륭한 꾀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있겠고, 졸렬한 계책이 어쩌다 맞아떨어진 것도 있을 것이다. 이는 내 지혜가 밝지 않아서가 아니라 요행으로 이루어진 일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의 일이 어그러짐이 많아서가 아니라, 또한 역사책이 진실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
그래서 나는 말한다.
“천하의 일은 놓여진 형세가 가장 중요하고, 운의 좋고 나쁨은 그 다음이며, 옳고 그름은 가장 아래가 된다.”
- 이익, 『성호사설』 중 독사료성패(讀史料成敗)
결국, 불리한 형세에 놓이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기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운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노력과 자아성찰은 기본이다.
행운을 잡기 위해서는 우선, "민감"해야 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보고, 그 안에서의 미세한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모든 일에는 대부분 전조가 있다. 큰 사건은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도 반드시 전조들이 있다. 작고 사소한 일에서 중요한 일을 알 수 있다.
둘째, "용기"가 필요하다. 행운을 내 편으로 만든다는 것은 아직 행운이 내 곁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뭔가 잘 풀리지 않고, 위기를 느끼기 때문에 행운을 찾는다. 이럴 경우, 지금 내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인정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셋째는 "판단"이다. 내가 처한 위기를 분석하고,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 그동안의 노력과 자아성찰이 이 단계에서 빛을 발한다.
마지막은 "실행"이다.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실행하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실행력과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준비된 사람만이 행운을 잡을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운 좋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노력의 정도가 크고, 효율이 좋았다. 그리고 긍정의 표현을 많이 했다. 의도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감사, 사랑, 격려 등의 긍정의 표현 많이 썼다.
나는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이 아무 맥락 없이 그냥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개발과 자아성찰에 집중한다.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행운"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만약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