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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Jun 28. 2021

"슬픈 언약식"의 가수 김정민의 행보가 기다려지는 이유

MSG워너비가 음원차트를 강타하고 있다.  이들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새롭게 선보인 남성 보컬 그룹이다.  1990년에서 2000년대 대표 남성 보컬 그룹들의 부활을 노리는 복고 프로젝트다.  이중 가장 관심이 가는 멤버는 가수 김정민이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1994년에 데뷔한 그로서는 한참 후배들과 작업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노래를 듣다 보니, 역시나 김정민의 목소리는 익숙했지만, 요즘 감성과는 확실히 달랐다.  후배 가수들은 세련된 요즘 노래를 불렀다.  역시나 듣기 편했다.  김정민이 부르는 파트는 확실히 지금의 그것과는 다르지만, 왠지 모를 향수와 짜릿함이 느껴졌다.  아마도 그 시대를 관통한 적잖은 남성들은 고개을 끄덕일 것이다. 


사실 그는 오랜 시간 자신의 목소리가 트렌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린 친구분들께서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시기 않았는데 15년 정도는 된 것 같다". 아울러, "세대에 맞는 사람들이 새로운 무대를 하는 게 맞다.  형아는 빠지고"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친한 지인에게 속마음을 내비쳤다고 한다.  "꾸준히 연마하고 단련하고 있었다.  언젠가 다시 기회를 잡기 위해서..."


최근 방송에서 후배들의 헌정 무대에 감동받고 그가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금의 그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슬픈 언약식"이라는 노래였다.  그는 첫 소절을 듣자마자 먹먹해지더니 울컥하며 고개를 숙였다.  노래를 듣는 내내 코끝이 찡해지는가 하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마도 많은 감정이 교차했을 것이다.  젊은 시절 자신의 전성기 모습과 20년이 지난 지금 트렌디한 후배들의 무대를 보면서 심장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 무엇보다 20년 만에 자신에게 다시 귀 기울여주는 사람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내가 가수 김정민을 평가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녹슬지 않은 노래 실력과 외모다.  방부제 비주얼이다.  세월이 지나도 깔끔한 로커의 모습이다.  몸 관리도 잘했다.  전성기 때 큰 인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외모가 많이 변한 사람들과는 비교가 된다.  가수의 본질을 잊지 않고, 갈고 닦으면서 본인에게 다가올 다음번 행운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행과 인기는 돌고 돈다.  "복고"라는 트렌드는 10~20년 주기로 돌아오는 것 같다.  2000년대 싸이월드 음악에 MZ세대가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행과 인기과 마찬가지로 "행운"도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오는데 언제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지금 나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나의 그룻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내가 왜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알게 된다.  어려울 때야 말로 내가 가장 성숙해지고 겸손해지면서, 새롭게 준비하는 시기이다.  지금 겪고 있는 이 어려움의 시간도 큰 그림에서 보면 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정리된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그렇게 만들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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