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Big Tech Briefing / 2021.10.08 / Issue No. 74 / by YM
오프라인 전시회 vs 온라인 전시회 : 고객에게 진정 필요한 가치는?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컨벤션과 전시회는 새로운 동향과 기술을 직접 보고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좋은 기회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하지만, 이러한 전시회는 대부분 1년 전부터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하며, 막대한 비용과 공수가 투입되고, 단기간(3~5일)에 행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음. 이렇게 수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지만 정작 ROI가 얼마나 창출되는지에 대해서는 언제나 의문과 챌린지가 있기 마련. 지난 2년간의 전시회/컨벤션 트렌드와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
현 상황은?
최근 NAB(National Association Broadcasting)라는 미국 내에서 나름 규모 있는 연례 이벤트가 결국 내년으로 연기됨. 얼마 전 직접 참가한 CEDIA 2022(Indianapolis)과 HITEC 2022(Dallas)는 예정대로 진행됐으나, 전시회와 참가자 규모 모두 예년의 60~70% 수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코로나로 인해 출장 결제를 받는 과정이 복잡해짐. 반드시 필요한 대면 이벤트나 출장은 소수정예로 참가하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 까다로운 결제라인을 거쳐야 하는 탓에 검토 조차 하지 않은 경우도 많음. 또한, 마지막까지 행사 참여를 고민하다가 규모를 줄이거나 불참하는 기업이 많은 상황으로 전체적인 전시회 완성도가 높은 상황은 아니었음.
미국에서는 라스베이거스 이외에 플로리다, 네바다, 텍사스 등이 전시회를 진행하기 좋은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까지 라이브 이벤트로 돌아갈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 CEDIA와 HITEC을 직접 참가해보니, 행사 스탭이나 각 기업 부스 내 진행 인원이 부족하고, 호텔부터 컨벤션 센터까지의 이동수단, 점심 식사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 아직까지 기존의 전시회 수준과 완성도를 비교해보면 아직 많이 부족한 느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어떨까?
2021년 말과 2022년 초에는 글로벌 전시회가 집중되어 있음. 우선, 오는 10월 말 Infocomm 2022 USA, 그리고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2. 현재로써는 오프라인 행사는 일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외에도 내년으로 연기된 NRF2022, NAB 2022 등도 줄지어 예정되어 있음.
문제는 반도체 부족 등 쇼티지 상황으로 인한 신제품 지연, 그리고 AV렌털 가격 상승이 잇슈가 될 것으로 보임. 부스를 만들고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자재와 운송 비용 상승도 전체 행사 비용에 상당 부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 따라서, 과거 오프라인 행사에 비해 참석자가 30~35% 줄었다고 가정하고, 행사 ROI를 사전에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이 필요.
장기적 관점은?
그간 전시회나 컨벤션은 단순 제품 전시와 홍보에서 벗어나 네크워킹 중심으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많았음. 일대일 미팅이라던가, 소규모 세미나 등 참석자들에게 실질적인 Value를 주고, 전시회 이후 다시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을 유도해온 것이 사실. 딜로이트의 2021년 8월 보고서를 보면, 네트워킹 기회가 많은 콘퍼런스가 상호작용을 통해 가장 많은 이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결국 전통적인 전시행사보다는 대면해서 직접 네트워킹을 만들어 가는 것이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반증.
따라서, 온라인/가상 전시회는 대안은 될 수 있으나,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 돌이켜 보면, 온라인이나 가상 이벤트가 ROI나 만족도 측면에서 성공했다고 입증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움. 비용절감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는 있음. 개인적으로 올해 온라인/오프라인 행사를 열심히 찾아다녀봤지만 진심으로 만족한 가상 이벤트를 경험한 적은 없음.
정리하자면,
미국 American Hotel & Lodging Association에 따르면, 앞으로 1~2년 내 비즈니스 출장자의 71%가 대면 행사와 출장을 최소화하겠다고 함. 까다로운 사내 결제 과정을 거쳐야 하고, 가족과 동료 등 주위 사람들의 걱정 어린 시선으로 당분간 출장이나 대면 행사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출장을 강행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한 큰 가치가 필요.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회사와 본인 자신으로부터 강한 챌린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주의의 얘기를 들어보면 전반적인 이벤트 참석률을 하락했지만, 방문객들의 질(Quality)은 올라갔다는 의견이 많음. 그도 그럴 것이, 회사 생존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대면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며, 검증된 정예 요원을 활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
이러 관점에서 보면, 오프라인 행사와 이벤트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열정과 욕구가 넘쳐나는 사람들임. 이런 프로페셔널은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답은 어쩌면 온라인/오프라인의 문제라기보다, '스토리텔링', '좋은 질문과 답변', '고객 Need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태도'가 아닐까 반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