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Business Briefing / 2021.2.6 / Issue No. 55 / by YM
<빅테크 기업의 뿌리는 히피정신?>
히피 운동은 196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어 기성의 사회통념,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 회복, 자연으로의 회귀 등을 주장한 운동이다. 그러 사실 히피의 이상적인 정신은 마약이나, 반전시위 등이 아니라 테크놀로지를 통해 구현할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람이 스튜어트 브랜드. 그가 만든 잡지는 대부분 테크놀로지를 통해 히피 정신을 구현할수 있는 것들이었다. 예를들면 벽돌 크기의 핸드폰인데, 이걸로 통화를 하면 미국 사람이 영어로 말할때 중국 사람에겐 중국어로 들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언어가 소통의 장벽이 되지 않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식이다.
스티븐 잡스의 연설중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표현도 1974년에 스튜어트 브랜드의 잡지에 있었던 문구입니다. 다시 말해 잡스는 젊은 시절 그가 히피로부터 얻은 가르침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주를 깜짝 놀라게 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는 태도를 다음 세대도 지녔으면 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애플은 만든 잡스와 스티브 위즈니악, 구글을 에릭 슈미트, 래리 페이지, 등등 그들은 모두 <홀 어스 카탈로그>의 열렬한 애독자였으며, 히피 정신을 테크놀로지로 구현해보고 싶어 했던 브랜드의 정신적 추종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혁명은 이상이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열정적인 실천으로 이주어지는 모양입니다.
어찌보면, 그들이 만들어낸 테크놀로지의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는 세대가 바로 우리들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외치는 “세상을 바꾸는 혁명(change the world)”과, 아메리칸 히어로 뮤비의 뻔한 결말인 “세상을 구하다(save the world)”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상에 중심에서 이를 내려다보는 그들의 통큰 스케일과 실행력이 부럽다.
<열두 발자국>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