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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Mar 13. 2020

논리적인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무엇인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글쓰기는 어렵다.

나 같은 일반인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


글쓰기에는 문학 글쓰기와 논리 글쓰기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문학 글쓰기는 재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언가를 지어내는 상상력,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느끼는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논리 글쓰기는 훨씬 덜하다. 조금 부풀리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문학 글쓰기는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러나 논리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문 작가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 비교적 쉬운 논리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당신은 다음과 같은 내용에 동의하는가?


우리네 부모들은 꼬박꼬박 어른한테 말대꾸한다며, 논리적인 주장을 펴는 자녀를 혼냈다. 교사와 교수는 질문하는 학생을 귀찮게 여기거나 구박했다.  회사에서도

상사의 잘못된 의견이나 지시에 하나하나 반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심지어는 국가정책을 다루는 정당까지도 사실과 논리와 이성적 추론이 아니라 대중의 감정에

편승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  그래서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한 3가지 규칙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규칙이 있는가?

저자는 3가지 규칙이 있고, 이 세 가지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의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사실 글쓰기는 재주만으로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논리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집, 미움받기를 겁내지

않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단순히 취향 고백을 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학습과 훈련과 경험이다. 재능이 아니다. 누구든 노력하고 훈련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해낼 수

있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영향을 덜 받는다.




글을 잘 쓰기 위한 철칙


글쓰기에는 몇 가지 철칙이 있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셋째, 텍스트 요약으로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한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아는 것이 많아진다. 아는 게 많아질수록 텍스트를 빠르게 독해할 수 있고 정확하게 요약할 수 있다.

텍스트를 독해하고 요약하는데 능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는다. 그러면 글을 잘 쓸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책을 읽지 않고 타고만 재주만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 글 쓰는 기술만 공부해서 잘 쓰는 사람도 물론 없다.


넷째,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아야 한다.

자기 글을 자연스럽게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남에게 평가받는 것이 싫어서 혼자 움켜쥐고 있으면

글이 늘지 않는다.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혹평을 반갑게 듣고 즐겨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글이 는다. 남몰래 쓴 글을 혼자 끌어안고만 있으면 글일 늘 수 없다.


다섯째, 공감을 이끌어 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글을 쓰는 것이다. 다름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화려한 문장을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야 훌륭한 글이다.

글을 쓸 때는 읽은 사람이 누구인지 미리 살펴야 한다. 글을 쓰고 나면 독자의 반응을 점검하고 타인의 평가와

비판을 들어야 한다. 이후  그런 것을 더 깊이 고려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




사람들을 글을 왜 쓰는가?


글을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왜 쓰는지 모르면 잘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두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첫째, 세상이 글쓰기를 요구한다.

우리는 때때로 쓰기 싫어도 글을 써야만 한다.  학업과 진학, 취업을 위해서다.  작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글을 써야 한다.  정보통신혁명으로 인해 SNS나 이메일 등 글로 소통하면서 일상 업무를 처리하는 전문 직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글을 잘 쓰지 못하면 사는 데에도 지장이 많다.


둘째, 사람들은 글 잘 쓰는 이를 부러워하며 심지어는 우러러본다.

글쓰기 실력을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지성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글이 글쓴이의 지능, 지식, 지성, 가치관,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는 것은 타툴 여지가 없다. 글을 잘 쓰려면 일단 표현할 내면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아는 게 많아야 한다. 다양한 어휘와 정확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독서가 답이다


독해력을 기리는 방법은 독서뿐이다. 결국 글쓰기의 시작은 독서라는 것이다.

독해력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모든 지적 활동의 수준을 좌우한다. 눈으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텔레비전을 보거나 강연을 들을 때도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


독해력은 체력과 비슷하다. 체력이 부족한 사람은 어떤 스포츠도 잘할 수 없다.

독해력이 부족한 사람은 글쓰기만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어떤 과제도 잘 해내기 어렵다.

사실 독서는 독해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면 안 된다.  독후감, 독서노트, 서평이 반드시 필요하다. 핵심 내용은 반드시 별도로

메모해두고 실생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책을 깨끗이 볼 필요는 없다. 메모도 하고, 줄을 긋고 하는

등의 전투적인 독서방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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