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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Jun 24. 2022

버닝맨 (Burning Man)

돈’ 아닌 ‘창의력’으로 물물 교환, 실리콘 영감의 원천

Daily Tech Briefing / 2022.06.23 / Issue No. 180 / by YM


<버닝맨 - 돈’ 아닌 ‘창의력’으로 물물 교환, 실리콘밸리 영감의 원천>


실리콘밸리 ‘인싸’들의 축제 ‘버닝맨’이 3년 만에 다시 사막에서 열린다. 버닝맨 페스티벌은 미국 서부 네바다 주 블랙록 사막에서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페이지 창업자와 브린 창업자, 슈미트 전 회장 외에도 실리콘밸리에는 버닝맨의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넘쳐난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대표적이다.


실리콘밸리가 ‘버닝맨’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버닝맨은 1986년 래리 하비가 친구들과 함께 사막 한가운데에서 모닥불 파티를 열고 2.4m 크기의 거대한 나무 인형을 불태운 데서 기원했다.  하비는 그 과정에서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는 듯한 느낌과 함께 새롭게 태어난 듯한 짜릿함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버닝맨은 실험 정신으로 똘똘 뭉친 기업가들과 예술가들에게 ‘해방과 자유’를 상징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돈’이 아니라 인간의 ‘창작 욕구’가 거래의 기본 단위가 된다.  1주일 동안 갖가지 공연, 예술 작품 전시회, 세미나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출시 전인 시제품이나 초기 모델을 바로 이 블랙록시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페이지와 브린 창업자는 이곳에서 구글 맵의 초기 버전을 선보였다. 두 사람은 캠프장 한가운데서 상공으로 비행기를 날려 보내 블랙록시티의 항공 사진을 촬영했고 이는 구글 맵에 올라온 첫 지도가 됐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첫 전기차를 실험한 곳도 바로 여기다.


스타트업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2004년 머스크 CEO가 사막 한가운데서 ‘테슬라 시제품’을 실험하는 장면의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머스크 CEO가 태양광 에너지 솔라시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곳 역시 버닝맨이었다고 한다.


버닝맨 행사의 정점은 마지막 이틀간 펼쳐지는 의식이다. 사막 위 지어진 거대한 신전 ‘템플’과 사람 모양의 구조물 ‘맨’을 불태운다. 여기서 ‘맨’은 타인을 의식하는 자신을, ‘템플’은 각자의 사연과 아픔이 담긴 공간을 의미한다.


이 거대한 구조물들을 불태우며 버너들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창의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에 실리콘밸리가 버닝맨에 열광하는 이유가 숨어 있다. 자본주의의 정점과도 같은 실리콘밸리의 기업인들에게 버닝맨은 시장을 벗어날 수 있는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리콘밸리 #버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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