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Business Briefing / 2022.07.02 / Issue No. 135 / by YM
<능력있는 경영자도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이유…>
아무리 훌륭한 경영자도 자신의 잘못을 맞닥뜨리기 싫고 잘하고 있다는 듣기 좋은 얘기를 찾는다. ‘왜 훌륭한 경영자가 멍청한 전략을 택할까?
첫째, 사람은 세상 흐름을 자기 편한대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기존의 전략과 방식에 얽힌 이해관계가 더해지면 뭉쳐서 우겨대는 경우마저 벌어진다.
둘째, 사람은 자기 능력이나 처지를 잘못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의 마음은 약해서 자신의 한계나 약점을 인정하는 불편함을 피하기 때문이다.
셋째, 일을 하면서 자신이 생기면 ‘내가 하면 된다’고 믿는다. 불확실성을 낮게 보는 편향이다. 처음엔 별로라고 생각하던 프로젝트도 계속 하다 보면 남들보다 많이 알게 되고 일종의 애착이 생긴다.
넷째, 안 되는 일은 빨리 접어야 손실을 줄이지만 오히려 불굴의 투지, 필승의 신념을 내걸고 더 과감하게 베팅을 건다.
다섯째, 현실을 자기 편한 방식으로만 보려는 편향도 있다. 복잡한 사안을 원점에서부터 풀어가려면 피곤하다. 성공의 기억이 강렬할수록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익숙한 틀에 맞추고 싶어진다.
어쩌다 하는 실수이거나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운이 작용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인간이기에 저지르는 체계적인 실수라 조금만 객관적으로 보고 까칠한 조언을 하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이른바 ‘악마의 변호인(devil’s advocate)’의 역할이다.
경영자 스스로가 잘못과 약점을 인정할 수 있어야 조언도 귀에 들어온다. 잘못을 인정하고 과거의 성공을 넘어서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더 널리(싫은 소리까지) 들으려면 겸허함이 필요하다.
까칠한 조언이 덧없이 뭉개지면 사람들은 저마다 실리를 챙긴다. 애써 얻은 자리인 만큼 조금이라도 누리려고 들고 몸을 낮춘다는 그럴듯한 변명이 등장한다.
까칠한 조언도 전문가의 지원도 경영자가 정신 똑바로 차릴 때 가능하다. 몸을 던져 반대할 참모, 꾸밈없이 얘기해 줄 친구를 찾아 ‘성공한 경영자와 눈높이가 달라진’ 그들의 소박한 생각에 귀를 여는 것 또한 경영자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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