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Business Briefing / 2022.07.05 / Issue No. 141 / by YM
<믿음은 듣는 것, 공감은 동정이라기보다는 이해하려는강한 의지>
○ 단 한 사람만 나를 믿어줘도 자존감이 지켜진다고 들었어요. 타인을 믿는 것도 능력이라고요.
“맞아요. 선생님 한 분만 잘 만나도 평생 살 힘이 생겨요.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가 그랬어요. 진심으로 믿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세상을 다시 살 수 있다고요.”
○ 믿음은 어떻게 시작되나요?
“믿는 건 듣는 거예요. 그 사람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어주는 거죠. 공감하면서. 대개는 ‘다음에 무슨 말 할까, 어떻게 반박할까’를 준비하느라 잘 못 들어요. 온전히 집중을 못 하죠. 그런데 잘 듣는 관계가 정신 건강의 시작입니다.”
○ 타인을 한 권의 책처럼 대하면 많은 문제가 사라진다고 했다.
“책 한 권을 읽으려고 해도 감정의 준비가 필요해요. 공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죠. 공감에는 전제 조건이 있어요. 첫째,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건 가치가 있다. 둘째, 나와 다른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셋째, 스위치를 잠깐 끄고 오롯이 집중한다.”
○ 마지막으로 대도시에서 안간힘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신과 의사로서 조언을 부탁합니다.
“항상 ‘내 기분이 어떤가?’ 물어주세요. 내 감정을 뒷전으로 하고 남만 챙기는 사람이 더 위험합니다. 일례로 코로나 기간에 봉사하는 의료진들도 정신질환 고위험군이 돼서 자살률이 높았어요. 부정적인 전조 증상이 올라오면 서로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어린이들에게도 가르치세요. 도움을 청하는 게 약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그리고 감정을 이야기하는 문화, 정신과 의사와 카운슬러를 찾는 문화가 더 자연스러워지면 좋겠어요. 자기 관리도 자살 예방도 ‘마음을 물어주는 것’에서 시작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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