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M Aug 11. 2020

당신에게는 인생의 코치가 있는가?

"코칭은 트레이닝, 컨설팅, 카운슬링, 멘토링과는 다르다. 코칭은 코치와 선수 간의 일대일의 기본이라면 집체훈련은 선수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집체훈련을 영어로 트레이닝이라 하는데 어원이 흥미롭게도 기차다. 기차(Train)는 역에서 승차한 승객들을 정해진 속도와 경로를 따라 정해진 역까지만 데려다준다. 역에 하차한 승객들은 최종 목적지까지 나머지 길을 각자 알아서 찾아가야 한다.   반면에, 승객을 태운 마차(coach)는 출발지에서 가고자 하는 최종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친절하게 데려다준다. 택시와 비슷한 도어 투 도어 서비스다.   집단을 한꺼번에 교육시키는 트레이닝과는 달리 코칭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트레이닝은 효율성을 강조하지만, 코칭은 효과성에 방점을 찍는다."


-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중에서




빌  캠벨은 자타가 공인하는 실리콘벨리의 경영코치이다.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래리 페이지 등의 거물의 숨겨진 멘토라는 사실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왜 코칭을 받았을까?  스포츠에서는 선수들이 코칭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익숙하지 않다.  우리나라 CEO들도 대부분 코칭을 받지 않는다.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최고로 여긴다.  독서나 조찬모임에 참여하여 강연을 듣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글로벌 세계 최고 기업의 경영자들이 정기적으로 코칭을 받고 어려움을 상의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기업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멘토링"이 유행이었다.  멘토링은 해당 분야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 멘토가 상대 멘티에게 지도와 조언을 해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들의 관계는 상당히 수직적이며, 상대방에 대한 깊숙한 개입이 있을 수 있다.  코칭은 멘토링보다는 수평적 파트너십에 가깝고, 깊숙한 개입은 지양하고, 코칭을 받은 사람이 스스로 원하는 곳에 도달하도록 도달하게 해 준다는 차이가 있다.


수직적 관계주의 문화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대기업 CEO이나 고위 임원에게 함부로 멘토링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멘토링을 받는 사람도 준비가 안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실제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많은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강한 자아와 자신감 이면에는 단절감과 불안감이 있을 것이다.   그들 주변에는 아부하고 아첨하는 사람이 모일뿐 진정한 친구는 별로 없을 수 있다.  그들도 역시 인간이기에 정서적인 교감과 어우러짐이 필요하다.


좋은 코치는 상대방에게 명쾌한 해결책을 알려준다기보다는, 스스로 깨닫고, 결정할 수 있도록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질문에 대한 대답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질문을 통해서 길을 찾아가야 한다.  빌 캠벨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돌아볼 수 있는 인생의 코치 한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잘 죽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