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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Oct 04. 2020

손바닥으로 결제? 아마존이 진정으로 노리는 것은?

[미국 빅테크 기업 트렌드 큐레이션]

아마존은 쇼핑객이 손바닥을 단말에 스캔하면 결제가 가능한 아마존 원(Amazon One)을 공개했다.  손바닥 주름과 정맥의 세부 형태를 분석함으로써 안면인식 기술과 유사한 형태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아마존 원(Amazon One)은 결제 용도로 사용되지만,  앞으로 쇼핑뿐만 아니라 음악, 스포츠 경기 입장권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무실 출입 카드의 대안으로도 손색이 없다.  즉, 아마존 원(Amazon One)은 결제 기술이 아니다.  이것은  '인식 기술(Identity Technology)'로 봐야 한다.  우리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인 것이다. 




아마존이 고객의 편의를 위해 새롭게 개발하는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아마존 원(Amazon One)을 통해  인식 기술의 새로운 표준을 주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개인정보 보완이라는 민감한 잇슈가 얽혀 있다.  쇼핑을 편리하게 하는 대신, 당신의 신체 정보를 아마존이 관리하고 있다면,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Source : one.amazon.com] 


어떤 기술이 적용되는 것인가?


사실, 손바닥 스캔을 통해서 사람을 인식하는 기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많은 회사들이 이 기술을 개발해왔다.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설명하는 것과 같이 아마존 원(Amazon one) 하드웨어는 '손바닥의 미세한 특성 예를 들어 손금이나 피부 표면층을 적외선으로 스캔'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이 스캐너는 피부와의 직접 접촉 없이 식별 가능하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지문인식의 경우, 식별 전후로 단말기를 소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고려하면 확실히 좋은 대안이다. 


보완 관점에서 볼 때, 손바닥 스캔은 다른 생채 인식 기술에 비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 번째,  얼굴이나  귀, 지문과는 달리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  본인이 직접 작정하고 보여주지 않으면 손바닥 주름이나 생김새를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영화에서 많이 보았듯이 지문은 그 사람이 만진 물건을 통해서도 확보할 수 있고, 촬영도 가능하다.  반면에 손바닥의 사진을 찍어서 손바닥 밑으로 흐르는 핏줄의 패턴을 파악해 내는 것은 훨씬 더 난도가 높다.  마찬가지로, 수집한 정보를 통해 실제 그 사람이 생존해 있는지도 단번에 알 수 있다. 

[Source :  KRISSLER, ALBRECHT]


나의 생체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아마존 원(Amazon One)과 다른 생체 기술 솔루션 업체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손바닥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보관한다는 것이다.  개인 데이터 수집이라는 민감한 잇슈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아마존이 아마존 원(Amazon One)을 출시한 배경은 무엇일까?


개인정보 잇슈가 존재하는 만큼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투명한 설명이 필요하다.  생체 인식 정보는 다른 데이터와는 다른 형태로 관리된다.  예를 들어  EU에는 GDPR 규정이 있고, 미국의 경우 각 주에서 규정한 법령을 따르게 되어 있다.   기업이 생체 인식 데이터를 수집하기 전에는 반드시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마존 원(Amazon One)이 이러한 개인 정보 보호법에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명확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애플에서도  Face ID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얼굴 인식 데이터를 사용하여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한다거나, 온라인 결제 시 본인 인증 용도로 활용된다.  그리고 생체 인식 데이터를 디바이스에 저장한다.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보관하게 되면, 해커들에게 데이터가 노출될 뿐만 아니라,  개인 데이터에 관심 있는 모든 조직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문이나 얼굴 인식 등 생체 인식 기술의 장점은 절대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결코 잃어버릴 수 없다.  하지만, 동시에 단점도 된다.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이다.  비밀번호나 다른 식별 토큰과 같이 변경이 필요할 때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잇슈이다.  얼굴 인식을 사용하여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에 접속하는 것과 같은 고위험 시나리오에서는 이러한 생체 인식이 유용하겠지만, 다른 대안이 충분히 존재하는 쇼핑 등과 같은 일상생활에 이러한 생체 인식이 정말 필요할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순간의 편리함을 위해 나의 생체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데이터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세상이 된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생체 정보를 너무 쉽게 내어주는 것이 아닐까? 


[source : GeekWire Photo / Lea Hall]


오프라인 정보까지 독식하려는 아마존?


아마존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만약 아마존 원(Amazon One)이 고객들의 호응을 얻는다면 앞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트나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특히 사무실 출입에 필요한  ID Card와 내부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신속한 서비스, 더 빠른 결제, 그리고 개인화된 경험 등을 앞세워 스마트홈, 테마파크와 공항 등 본인 인증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아마존의 손바닥 스캔 서비스가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 사업에 기반을 둔 기업이다.  그런데 아마존은 아마존 원(Amazon One)을 활용하여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정보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의 고객 정보, 예를 들어 구매패턴과 지출 금액 등 쇼핑에 관련된 종합적인 정보를 얻게 되면, 더욱더 정교하게 고객을 타케팅 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멤버십 카드 활용 패턴 등 매장 내에서 고객 경험을 분석하는 것은 전담 마케팅 회사의 몫이었다.  하지만, 아마존이 이러한 데이터를 직접 확보한다면 더 이상 마케팅 회사를 활용할 필요가 없다.  이미 상당량의 고객 정보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한 회사가 새로운 사업에 진입하려고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기존의 데이터와 새로운 데이터를 연결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결은 창의적인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아마존 원과 같은 서비스는 단순히 데이터 수집 이상의 우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결국 사람의 신체가 거래의 도구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사람이 거주하는 집이나, 책이나 자동차 등 개인 소유물과 같은 물리적 공간에 기반한다.  만약 이러한 물리적 공간이 디지털 공간과 합쳐진다면 인간 다움이라는 인간만의 권리가 손상될 수 있다.  결국 인간은 디지털 세계의 하나의 종속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인간은 디지털 세계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존재이지 그 안에 종속되면 인간의 가치를 잃어버린다.


[An Amazon One registration kiosk, right, and entryway scanner, left.]




만약, 아마존이 미국 기업이 아니었다면 아마존 원(Amazon One)과 같은 제품이 충분한 검토와  보완 없이 바로 출시될 수 있었을까?  미국의 빅 테크 회사들의 사업 확장 기세는  무서울 정도이다.  요즘 많은 화두가 되고 있는 테슬라(Tesla)는 자동차 회사라기보다는 구글과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회사라고 봐야 한다.  자동차 하드웨어 자체로 돈을 버는 회사라고 볼 수 없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자율주행 기능인 FSD(Full Set Driving) 비용은 미국 기준으로 $8,000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몇 개 주와 중국에서 시작한 Tesla Insurance는 연간 $3,000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테리 가격이 인하되면서 자동차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지겠지만, 테슬라의 숨겨진 수익원은 다른 데에 있다.  더군다나, 테슬라는 자율 진행에 필요한 슈퍼컴퓨터, 센서와 이제는 배터리까지 자체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모든 대부분의 핵심가치 사슬을 독자적으로 수직 계열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과 테슬라는 단순히 욕심이 많은 것일까? 아니면, 이 모든 것을 해 낼 자신감이 있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소수의 천재들의 사업가적 기질로 봐야 하는 것일까? 혹시 우리들의 꿈과 비전의 크기가 너무 작고,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은 생각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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