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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Nov 18. 2020

코로나 시대에도 코스트코가 여전히 잘 나가는 이유는?

[미국 빅테크 기업 트렌드 큐레이션]

천하의 코스트코(Costco)도 코로나 19가 막 시작했을 당시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3월에는 소비자들의 사재기 쇼핑의 여파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4월에는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4월 코스트코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0.5% 감소했다.  감소폭이 크지는 않지만 그간  코스트코의 월 매출이 감소한 것은 수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코스트코 매출은 지난 2월에는 12.4%, 3월에는 9.6% 각각 증가했었다.  대신 온라인 매출이 무려 87%나 급증해서, 여행상품과 푸드코트 폐쇄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방어할 수 있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올초, 미국 내 육류 가공공장들이 속속 문을 닫으면서 '육류 대란'이 벌어졌고, 육류 구매 제한을 선언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지난 3월부터 6월 말까지 약 3개월가량은 1인당 3개의 육류만을 구입할 수 있었다.  미국 내 육류 가공공장 직원 5,000명가량이 코로나 19에 감염돼 20명 이상이 숨지면서 대형 공장들이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크로거 등 다른 식품매장에서도 구매량을 제한하는 등의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 육류 가격이 평소보다 40% 이상 치솟기도 했다.


Source : costo.com


올초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0년 말 기준으로 코스트코 매출은 20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코스트코의 동일 점포 매출이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온라인 판매도 91% 이상 급증했고, 매출 순이익 모두 월가의 기대치를 넘어섰다.  지난 3분기 코스트코의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지난 분기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은 전년과 비교할 때 2000년 이후 최대폭이며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또 하나 코스트코는 오는 12월 주주들에게 주당 10달러의 특별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총액은  44억 달러에 해당한다.  배당은 오는 12월 11일 지급되며, 이 발표에 힘입어 코스트코 주가가 2% 상승해 주당 379.79달러에 마감됐다.  코스트코가 특별 배당을 실시한 것은 지난 8년 동안 이번까지 4차례뿐이다. 


이러한 실적 호황에 더불어, 코스트코는 1만 7천 불 규모의 초고가 멤버십을 선보이고 있다.  코스트코 온라인 쇼핑몰 '전자제품'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멤버십은  프라이빗 제트기 대여업체인 ‘휠스 업(Wheels Up)의 연간 회원권으로 항공 및 여행 크레딧, 코스트코 기프트카드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우선 멤버십을 구입하면 4,000달러 상당의 휠스업 제트기 이용 항공권과 3,500달러 상당의 코스트코 기프트카드가 제공된다.  또한 럭셔리 휴양 숙박시설 렌탈 업체인 ‘인스피라토(Inspirato)’ 1년 회원권도 함께 주어진다.


Source : costo.com


올해 코스트코가 이러한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지난 3~4월 봉쇄 당시 팬데믹 공포에 빠진 소비자들이 앞다퉈 오랜 기간 저장이 가능한 통조림 등의 가공식품과 화장지와 손세정제 등 생활필수품들을 사재기하면서 매출이 급격히 뛴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여기에 외출이 불가능해지거나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재도구, 정원용품, 스포츠 용품 등의 수요를 크게 늘리면서 창고형 회원제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매장 영업시간 단축과 입장객 숫자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 매장의 고객 방문 트래픽이 5.3% 증가했고 사재기 등과 관련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돼 멤버십 확대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 코스트코 기준으로 멤버십 재가입률이 90% 이상이라고 한다.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이용하면 계속 사용한다는 뜻이다.  코스트코의 비즈니스 모델은 회원들을 모집해 창고형 할인점에서 가장 가격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다.  수익은 회원들이 내는 멤버십 fee와 상품 판매 마진에서 나오는데 코스트코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판매 마진보다는 멤버십 fee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코스트코는 멤버십의 높은 충성도를 기반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선순환을 통해서 성장하고 있다.  결국, 충성도 높은 회원이 코스트코의 가장 큰 자산이다.  이것이 바로 초고가 멤버십을 출시하는 코스트코의 자신감이 아닐까?


Source : cos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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