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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Dec 03. 2020

비즈니스 출장,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해서 감소할 듯

빌 게이츠와 미국 WSJ이 비즈니스 출장이 줄어든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되어도, 앞으로 비즈니스 출장이 줄어들게 되면서 항공기 이용이 최대 36%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12월 1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항공교통 전문기자와 업계 전문가들이 업무 출장 항공기 이용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 결과에 근거한 내용이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각국의 출입국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화상회의 등으로 출장을 대체하는데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화상회의 장비나 소프트웨어 설치하는데 애를 먹고, 회의시간보다 사전 준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졌고, 이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받아들이고 화상회의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비니지스 출장 항공 이용은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비즈니스 항공 이용이 19%~36%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재택근무나 화상회의로 일정 부분 업무 수행에 문제없음을 이미 확인했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항공 비용 포함 출장 관련 비용을 계속해서 강하게 통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출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사내 내부 미팅, 직원 교육 및 기술지원 그리고 고객 미팅이다. 이 중에서 내부 회의나 직원 교육 등은 90% 이상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미국이 경우, 비행기로 출퇴근했던 일부 직원들은 이제 대부분 재택근무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고객 미팅이나 영업활동을 위한 출장, 전시회 참석과 같이 반드시 대면 미팅이 필요한 출장은 다시 활발하게 재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대형 행사나 전시회는 새로운 사업기회와 고객을 확보하고 경쟁사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이를 100% 원격으로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즈니스 출장이 감소하게 되면 항공업계도 이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일반 여행객 대비 비즈니스 출장 고객에게 다소 높은 항공 요금을 부담해왔다.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따르면 2019년 여행부문 총매출 1조 1,000억 달러(약 1,200조 원) 중, 비즈니스 출장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약 3,340억 달러(약 369조)로 전체의 30%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해서 항공 고객이 감소하게 되면 손실 회복은 고사하고 계속해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결국,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즈니스 출장이 줄어들게 되면 항공업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반 여행객에게 손실분을 전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시에 해외출장이 줄어들게 되면 대도시나 해외로 가는 항공노선도 자연스럽게 축소되면서, 편하고 질 좋은 서비스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어떻게든 비용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므로, 이는 결국 최종 고객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애틀랜타에서 인천까지 왕복 항공 비용은 $1,700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2,200 수준(성수기 기준)으로 이미 30%가량 올랐지만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없다. 


얼마 전 빌 게이츠도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비즈니스 출장은 지금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재택근무가 현실화된 만큼 출장을 가기엔 넘어야 할 높은 문턱이 있을 것이며, 굳이 출장을 가지 않아도 화상회의 등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이미 익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WSJ의 전망은 빌 게이츠의 분석과 궤를 같이 한다.  정녕, 1970년대와 같이 해외여행이나 해외출장이 특권처럼 여겨지는 그런 시대로 다시 회귀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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