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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디자이너가 되는 시대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04]

by 에디

8년 전 브런치에 디자이너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라는 글을 연재한 적이 있다. 그 당시 4차 산업 혁명, AI라는 말이 업계에 자각될 정도로 처음 화자되었던 시기였고, 당시 매경 이코노믹스는 디자이너는 5년 내에 15%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약 8년이 지나 AI격변기에 들어와 있는 지금 그 예측이 적중했을까?


한국디자인진흥원 통계를 빌리자면 2017년 대비 2023년(가장최근통계기준) 6년간의 데이터를 봤을 때 디자인 전체 직군은 약 8% 정도 감소 하였다. 각 세부 직업군에 따라 그 증감의 차이가 있으며, 세밀히 들여다보면 전통 산업군의 디자인(편집, 의상, 패키지/제품)의 감소폭은 큰 반면, UX관련(디지털) 직무는 소폭 상승하였다.


결국,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디자인 직군 역시나 온라인/디지털 경험 쪽의 직무는 아직까지는 감소세 방어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IT 현장 한가운데에 있는 나로선 가까운 시일 내 UX 디자이너 역시 양적 조정 및 R&R의 재분배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대에 따라 디자이너라는 역할은 매번 재정의 되어왔다. 그러나 마스다 무네아키의『지적자본론』에 따르면

디자이너의 롤은 본질적으로 설계자이자 기획자이며, 누구나 제안자가 돼야 한다고 주창하는데, 나 역시 이 말에 동감하는 바이며, AI로 인하여 시대가 빠르게 바뀌며 R&R이 재정의 되는 지금 더욱이 디자인의 본질을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먼저 디자인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라틴어: designare ‘de-’ (아래, 완전히) + ‘signare’ (표시하다, 기호를 만들다)
의미: ‘명확히 표시하다, 표식을 하다’

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고, 이는 고대 로마에서 문서나 지도를 만들 때, 제작자들이 중요한 부분에 ‘표시(signare)’해야 했고, ‘de-’가 붙어 강조나 확실성을 부여하였다. 그래서 ‘designare’는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표시하거나 구별하는 행위’를 의미하며, 이것이 발전하여 구별, 의도, 기획, 설계라는 단어의 뜻으로 변천하게 되었다.


사실 디자인은 가장 근본적으로 "구별하다"라는 속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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