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이게 맞아?"

by 작가 에디

오랜 기간 회사를 다니며 늘 에이스였던 친구가 최근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내게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버텼어?”

“이게 맞아?”


자세한 사정은 듣지 못했지만, 나는 그 한 문장만으로도 친구의 현재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게 맞아?”라는 질문은 대부분, 이미 충분히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이니까.


나는 이렇게 답했다.

“그게 맞아. 회사 나오면 처음은 무조건 힘들어.

그래도 네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그 선택을 믿고 가는 방법밖에는 없어.

나도 아직 배우는 중이지만, 다들 최소 10년은 해야 한대.”


조금은 T스러운 조언이었지만, 그 말이 온전히 전해졌기를 바란다.


회사 밖에서 직접 돈을 벌어보니, 세상에 공짜는 정말 없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돈을 벌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체감상 회사에 있을 때보다 최소 10배는 더.


다만 그렇게 버티며 쌓다 보면 레퍼런스가 생기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성과의 몫이 전부 나에게 돌아온다. 회사 생활을 5년 이상 성실히 해냈다면, 이미 창업을 할 수 있는 기본기는 갖췄다고 생각한다.


결심했다면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 젊음과 에너지가 아직 유효할 때. 그리고 시작한 뒤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처음은 누구나 힘들다. 이건 요령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해결해주는 영역이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그랬다.


회사를 나와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생각보다 훨씬 제한적이었고, 이전처럼 ‘멋진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더 이상 가능하지 않았다. 멋진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데 익숙했던 내가 그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올해 말 기준으로 운영 중인 법인의 매출은 창업 초기 대비 약 36배 성장했다. 창업한 지 2년 정도 된 시점이라는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을 복기해보면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회사 밖에서 직접 부딪히며 이 경험을 얻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 경험은 전부 내 것이니까.


올해는 4년 넘게 운영해온 무인매장도 양도했다. 좋은 분을 만나 기분 좋게 매도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생긴 유동성으로 또 다른 시작을 고민하고 있다.


분양권 잔금도 무사히 치렀고, 잔금 이전에 장기 월세 계약도 미리 체결해두었다. 본업을 충실히 했더니 투자에서도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부동산 투자를 조금이라도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입주장에 분양권 잔금 전에 전세나 월세 계약을 체결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 역시 과거의 수많은 삽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회사를 나와 내 일을 하면서 더 분명해진 생각이 하나 있다.


결국 가장 강화해야 할 것은 ‘본업의 역량’이라는 것.


요즘은 그래서 내가 가진 뾰족한 무기를 더 날카롭게 만드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부업도, 투자 공부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중심은 나의 무기, 나의 본업이어야 한다.


나 역시 내 역량을 계속 갈고닦으며,


이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결과로, 그리고 나 자신에게 증명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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