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업장 이전과 방향성을 두고 고민이 깊었던 한 해였다. 주력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선택과 집중’에 대한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그 고민의 끝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도록, 여러 개인 프로젝트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하나둘 정리되고 있다.
가장 먼저 먼 거리의 사무실을 정리했고, 5년 가까이 운영한 무인매장을 매도했으며, 3년 넘게 이어온 영어 과외도 마침표를 찍었다.
솔직히 이 부수입들은 내게 쏠쏠한 파이프라인 이었다. 과거 대출 이자도 리쿱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기업이라는 익숙한 울타리를 과감히 박차고 나올 수 있었던 심리적, 경제적 기반이 되어주었다.
주변에서는 어떻게 그렇게까지 사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모든 일은 초반의 셋업이 어렵지, 일단 궤도에 오르면 그때부터는 루틴의 영역이다. 내게 무인매장이나 과외는 특별한 고군분투가 아니라 일상의 일부였다. 그래서인지 병행하는 삶 자체가 대단히 ‘열심히 사는 행위’라는 자각조차 사실 희미했다.
물론 빛 뒤에는 그림자도 있었다. 꽤 만족스러운 부수입이 주는 안온함은, 역설적으로 더 큰 결단을 내리는 데 머뭇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의 정리가 시원섭섭하면서도 필연적이라 느낀다. 내가 그리는 더 큰 목표를 향해 가려면, 이 곁가지들을 덜어내는 것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사이 시간은 흘러 퇴사 후 내 사업체를 운영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무인매장을 엑시트하며 유동성을 확보했고, 과외를 끝내며 시간적 자유를 얻었다. 덕분에 내년의 방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졌다.비워낸 자리에 본질과 실력을 채우는 것.
이제는 오직 ‘원씽(One Thing)’으로 내 실력을 증명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