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가 삶이 되지 않도록.

by 작가 에디

정말 오랜만에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고요한 세상 속에서 홀로 깨어있는 감각이 생경하면서도 명징했다. 놓치고 싶지 않은 기분이라 한참을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지난 삶을 갈무리할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어젯밤 꿈속에서 10년 전의 어느 지점을 마주했고, 덕분에 맑은 정신으로 지난 10년을 차분히 회고할 수 있었다.


숫자로서의 나이는 무겁게 쌓여가는데, 과연 나는 그 무게에 걸맞은 태도를 갖추었는지 자문해 봤다. 스스로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반성이 앞선다. 조금 더 의연하게, 그리고 반듯하게 주어진 현실을 돌파해 나가는 단단함이 필요함을 느꼈다. 태도가 곧 삶이 되어버리지 않도록, 경계하고 다듬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소중한 일상을 기록하고 글을 쓰는 습관도 다시 세우려 한다. 과거에 적어둔 다짐들을 천천히 살펴보니, 마음을 단단히 먹으려 부단히도 애썼던 흔적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 단단함조차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닫는다. (그러니까 결국 삶에 단단한 기반을 만드는 일은 어느 특정 시점에만 있어서는 안되고,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일도 사람 관계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투성이다.


그러나 적어도 내 몸과 정신만큼은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다. 아직 내게 '젊음'과 '건강'이라는 자산이 남아있을 때, 흐트러진 중심을 다시 세워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23년 10월 22일에 썼던 브런치 글

앞으로 내게 살아지는 삶은 없다.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깨끗하고 단정한 사무실도 필요하고..(중략).. 옷은 단정하고 잘 다려 입어야한다. 신생 유명 IT기업 흉내낸다고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슬리퍼 신고 나타나면 안된다. 그 버릇을 벗어나지 못하면 자신보다 품위 있는 직원들을 절대로 만날 수 없다. 사장이 운동화를 신으면 직원도 운동화에 맞는 복장을 하고 다닐 것이고.. - 사장학개론, 김승호



지난 6년간 대기업을 다녔지만, 나의 업은 크리에이티이브함이 생명이었다. 따라서 솔직히 회사생활을 하면서는 복장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를 다닐 때에는 매일 내 컨디션을 체크하지않았다. 기복에 따라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있었으나, 출근하더라도 꼬박꼬박 월급은 나오니까.


그런데 회사를 나오니까 그렇게 살아지는 삶은 불가했다.


따라서 내 몸과 뇌를 어떻게 매일 최적화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지치지 않고 갈 수 있을지,


그런 것들을 더 생각하게 된다.


하루 아침의 루틴, 복장, 머리 등

사소한 것을 챙기는 삶의 태도가 그 날 하루 그리고 삶 전체를 결정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사실 엄격한 삶의 방식, 성실함, 부지런함과 같은 것들은 성공을 꿈꾸는 직장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다만 회사를 나오고 나니까, 그 중요성을 더 강렬하게 깨닫고, 나의 삶의 방식을 고민하게 되었다.


앞으로 내게 살아지는 삶은 없다.


어떤 삶의 방식을 취할 것인지.

또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삶의 주체로서 내게 주어진 무한한 자유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쓰는 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의방식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엄격하게 삶의 방식을 통찰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다스려야한다. 열심히 일하는 자세와 성실함, 부지런함, 정직함 등 단순하고도 평범한 도덕의식과 가치관을 확실하게 수립하고 그것을 자신의 철학이자 흔들리지 않는 삶의 방식의 근간으로 삼아야한다.- 카르마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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