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나의 관심사는 자기개발이나 자기계발 카테고리를 넘어 '여행'이라는 영역이다. 오랫동안 떠나지 않으면 잊게 되는 여행 본연의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준 계기는 작년에 다녀온 3주간의 미국 서부 여행이었다.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를 거쳐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감동의 순간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주한 미국 서부는 여행은 여전히 좋았다. 대자연의 광활함을 마주하며, 이토록 거대한 환경에서 자라난 이들이 갖는 사고의 그릇은 어쩌면 우리보다 훨씬 더 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캘리포니아 특유의 공기와 날씨가 주는 특유의 해방감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나를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지난 미국 여행은 한국에서 품고 살았던 고민과 선망의 대상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막연히 동경하던 '한강뷰 아파트' 와 같은 생각이 얼마나 이 세계에서는 지엽적인 것인지 알 수 있었달까.
가장 좋았던 기억은 여행 막바지에 머물렀던 어느 작은 마을의 에어비앤비였다. 집주인의 취향대로 가꾼 작은 정원, 조금만 걸어가면 닿는 태평양 바다, 그리고 곳곳에 위치한 운동 시설들. 화려하고 높은 건물이나 편리한 아파트 커뮤니티가 아니라, 조금은 불편할지라도 편안함이 깃든 캘리포니아 특유의 여유로운 삶이 진심으로 부러웠다.
이 과정을 통해 깨달은 점은 나의 꿈과 욕망조차 내가 속한 세계의 크기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딱 자신이 바라보는 지평만큼 꿈꾸고 갈망한다. 그렇기에 나의 세계를 끊임없이 넓히기 위해서라도 주기적으로 낯선 세상으로 나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거대한 피라미드와 제도권 안에서 정답을 찾고, 타인이 인정하는 훈장을 행복이라 믿으며 애쓰는 곳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나는 경제적 자립을 추구함과 동시에, 이러한 전형적인 생각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다. 남들이 정해준 길이 아닌, 더 넓은 지평 위에서 나만의 길을 묵묵히 만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