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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지지대 이용하기(Trimming chuck)

길을 아는 자와 걷는 자

by Elia

일본 도예에서는 '湿台(싯타:シッタ, trimming chuck)'를 사용한다.

반건조 시킨 도기의 굽을 깎을 때 사용하는 원통형 보조대를 일컫는다.

어원은 확실하지 않다.

'습하다' 하는 글자랑 지지대 쓰고 '싯타'라고 읽는다.


"도예가들이 굽깎기(trimming)를 할 때 쓰는 도구인데... 조금 어렵지만, 오늘 한 번 해볼래요?"

주말 클래스라 강사님도 바뀌었다.

강사님 한 사람 한 사람 특유의 기법이나 개성이 있어 좋은 경험이다.
다양한 도예 도구(tools)나 기법을 배우게 될 때 설렌다.


湿台

마치 조형물의 뼈대 같다.

문제는 이 뼈다귀가 어렵다.

처음이니까 그러려니 해도, 역시 어렵다.
우선 중심 잡기에서 이중으로 휘청거린다.

서커스 곡예사가 된 것 같다.

커다란 볼 위에서 중심 잡아가며 그 위에서 접시 돌리는 곡예사.
중심 잡기 위에 또 중심을 잡는 것이다.

그것도 손 끝 감각만으로.

이날은 강사님이 모두 설치해 주셨다.

湿台(싯타:シッタ,trimming chuck) 지지대를 물에 적신후, 물레위에 중심을 잡은후 위에 도기를 엎어 굽깎기(trimming)를 한다.


굽깎기(trimming)는 도기 전체를 매끄럽고 스마트하게 다듬는 다이어트 같은 작업이다.


깎아내릴 때 한 번의 회전 횟수를 속으로 세면서 몇 번 회전을 하면 전체를 매끄럽게 만들 수 있을까를

알려주셨다.

한 번, 두 번, 세 번...

초등학생 가르치듯 쉽게 가르쳐 주셨다.
전체적으로 불균형 한 부분과 필요 없는 부분을 매끈하게 조정할 수 있었다.


도예를 취미로 가끔 몇 개 작품을 만드는 정도라면 그냥 물레 위에 흙으로 고정시키는 굽깎기를 한다.

본격적으로 도예를 하는 경우, 습대(싯타)의 사용법 알고 세상 편한 작업이 된다는 것이다.

(갈 길이 멀구나....)


"꾸준히 연습하니까 이젠 잘하내요.

잘 안 되는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해요.

때까지 오기가 생기는 거지. 그냥 하면 돼요.

처음엔 힘들어도 계속하면 늘어요.

나도 다른 도예가들도 그렇고..."



길을 아는 자와 걷는 자는 다르다



미야모토 무사시의 저서 「오륜서(五輪書)」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蔵, 1584-1645)는 일본 에도시대 초기에 활동한 전설적인 검객이자 철학자이며 작가이기도 하다.
두 자루의 칼을 사용하는 '양손검술(二刀流, 니토류)'을 창시해 전투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고 전해지는 무술의 대가이다. 검술뿐만 아니라 삶의 원리와 철학을 깊이 탐구한 인물로, 서점에 가면 비즈니스, 자기 계발 서적 코너에서 항상 보이는 「오륜서(五輪書)」가 있다.


"길을 아는 자와 걷는 자는 다르다"


철학을 무술 훈련에 비유하며 설명한 핵심 메시지 중 하나다.
이론과 실천의 차이를 강조하는 것이다.
모든 기술은 처음엔 낯설고 어렵지만 훗날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무의식적 감각이 익혀질 때까지 반복하게 된다.
기술이나 능력을 익히는 것이 단 한 번의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매일의 습관을 통해 쌓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길을 알아도 두 발로 걸어 가보지.않는다면 가본 길이 아니다.

연습으로 감각을 배워 경험을 쌓는 것 그 자체가 길을 배우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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