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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Übung macht den Meister

연습은 대가를 만든다.... 꾸준함은 나를 완성시킨다.

by Elia

손을 탈수록 흙덩이는 빠르게 른다.

건조의 속도를 더디게 하려면 형성 후 비닐로 흙을 덮어준다.

두 주 전 만들어 놓은 주전자의 작은 파트가 많이 굳어버렸다.

하는 수 없다.

물을 조금 적셔 주전자의 부리 부분을 매끄럽게 정리하고 있었다.

트리밍용 칼에 일부가 과자처럼 바사삭하고 부서져 버렸다.

"선생님! 선생님!"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

강사님은 전시회 준비 작업 중이라 장소가 조금 떨어져 있었다.

다른 강사님이 " 선생님, SOS요. "하고 불렀다.


"뭔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이 갑니다."

지도해 주셨던 강사님이 빠른 걸음으로 오셨다.

굳어 버린 흙은 칼 끝으로 조금씩 깎아내려야 한다고...

조각도로 세밀한 부분을 조각하듯.

뭐가 급했던지 단번에 자르려다 부서진 것이다.

다시 적당 양의 물을 가하니 흙의 부드러운 본성이 녹아 나오기 시작했다.

돌처럼 굳어 버린 파트는 물에 적신 뒤, 젖은 헝겊에 덮어 놓으니 다시 촉촉해졌다.

부서져 버린 부분은 부드러운 흙을 덧붙여 모양 잡아 주었다.


"연습을 많이 하면 손이 감각을 외우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점차 빨라져요. 그다음은 서두르지 않아도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형태를 변형시켜 갈 수 있지.

보세요. 계속하다 보니 도예에 정[愛情]이 새록새록 들죠?

대량 생산하는 작업이 아닌 이상 계속 연습하다 보면 자기가 하고픈 표현이나 다양한 응용 폭이 넓어져요."



"Übung macht den Meister"

"연습이 대가를 만든다"라는 독일 속담이 있다.

학부 신입생 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선택해야만 했다.

교수님이 강의 첫날 이 속담을 알려주셨다.

'아니. 아(A), 베(B), 체(C), 데(D)도 시작 안했는데... '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성공과 숙련을 가져온다는 의미이다. 독일어 교수님은 이 속담을 자신이 무엇이든 새로운 시작을 할 때마다 노트에 첫 페이지에 적는다고 하셨다.

만일 그대들이 연습을 했는데 실수를 했다면 그 속에서 가치를 배우는 안목을 키우라 당부하셨다.


가끔은 말랑말랑한 사고가 대상과의 마찰을 줄일수 있을지도


도예를 하면서 평상시 자신의 행동을 바라보게 된다.

가끔은 유연한 생각과 마음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게 아니면 안 된다 사고가 상대와 부딪혀 소통의 불편감을 느낄 때가 있었다.

과연 100퍼센트 내가 옳은가?

상대와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제한된 시간 내에 일을 완성시키려는 성급함이 '여유'라는 단어를 잊게 한다.

마음의 여유, 생각의 자유가 사람을 가치 있게 보이게 하는 것이.


꾸준한 연습이 답이다.

여기서 연습은 강박감을 갖지 않는 테크닉을 말한다.

틀린 것을 틀리게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틀림을 바르게 이끌어 가는 연습.

자신이 변해가며 발전하는 것이다.

꾸준한 올바른 연습은 완성형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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